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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터줏대감 믿고찾는 단골 수두룩
친절·신뢰바탕 업소간 공존 모색해야

 

 

 

   
▲ 로얄정보통신 조영희 대표는 "상인회를 만들어 이왕이면 믿고 찾을 수 있는 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왕이면 형성된 거리, 상인들이 단합해 더욱 발전시킬 수 있으면 좋겠어요"
 로얄정보통신의 조영희 대표(39)는 달동 핸드폰 거리의 터줏대감이다. 그는 1996년 달동 핸드폰 거리가 형성되기 시작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지키고 있다. 그는 15년의 세월동안 달동 핸드폰 거리의 변화를 모두 지켜보고 겪었다. "그 때 같이 있던 분들은 다 나이 지긋한 분들이었어요. 그 때는 가전제품하고 같이 판매하는 형태였거든요. 하이마트 같은 가전제품전문매장이 나타나고 하면서 그 분들은 다 떠나고 더 젊은 친구들이 그 자릴 메우게 됐죠"

 두여 차례 업주들이 바뀌었지만 조영희 대표는 여전히 달동을 지키고 있다. 그는 모여있는 것이 상점 하나하나에 도움이 되는 만큼 번영회 설립을 위한 기초를 시도해봤지만 일부 상인들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비슷한 업종이 모여있으면 사람들이 그 곳을 찾게 되거든요. 같이 정보도 공유하고 시대에 맞게 같이 변화하고 하면 같이 잘 살 수 있겠다 싶어 한 번 시도해봤어요. 그런데 일부 가게가 따라주지 않으면서 무산된 게 너무 아쉬워요"

 그는 달동 휴대폰 거리가 상도덕을 지키는 상인들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거기 가면 친절하고 믿을 수 있다'는 평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 그의 신념 때문인지 그의 단골손님들은 핸드폰과 관련해 의문이 생기면 그를 찾아와 상담을 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정직하게 장사해 온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끼 상품으로 손님을 현혹하지 않는 달동 휴대폰 거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당장은 미끼상품이 이익이 될 진 몰라도 먼 미래를 본다면 그보다 중요한 건 고객의 신뢰이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신뢰가 형성되면 달동 휴대폰 거리 전체를 소비자들이 믿고 찾아오지 않겠어요?"

 그는 이제 상인회 등을 만들어 휴대폰 판매점 등을 대상으로 한 사기 피해사례 등의 정보를 공유하며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같이 공존하고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왕이면 형성된 거리 더 발전하는 게 좋잖아요. 상인들끼리 단합도 잘 된다면 상권 자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추진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해요" 이보람기자 usyb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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