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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슈터 노경석(27.188㎝)이 새 팀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노경석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모비스에서 서울 SK로 옮긴 김효범(27.193㎝)의 보상 선수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정규(상무)에 이어 전체 2순위로 SK에 지명됐던 노경석은 2006-2007시즌부터 두 시즌을 뛰고 군에 입대해 이번 시즌 돌아왔다. 입대 전 성적은 2006-2007시즌 평균 3.8득점, 2007-2008시즌에도 평균 3.1득점에 그쳤다.


 가능성 있는 유망주라는 평을 들었지만 문경은, 방성윤 등 내로라하는 슈터들이 많았던 SK에서 출전 시간을 많이 보장받기 어려웠다.
 그러던 노경석에게 보상 선수 자격으로 팀을 옮긴 것은 '기회의 땅'을 밟은 셈이 됐다. 출전 시간도 2006-2007시즌 평균 15분55초에서 올 시즌 32분52초로 크게 늘었고 평균 득점 역시 12.8점으로 SK 시절의 4배 가까이 많아졌다. 김효범이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평균 28분18초를 뛰며 11.1점을 넣었으니 모비스로서는 '잘 뽑은 보상 선수, 대형 FA 안 부럽다'를 외칠 만도 하다.


 28일 '친정' SK와 맞대결에서도 노경석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1득점을 올려 양팀 선수 가운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프로농구에서 FA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가 가장 큰 화제가 됐던 것은 역시 '국보급 센터' 서장훈(36.전자랜드)이 2007년 서울 삼성을 떠나 전주 KCC로 가면서 '영원한 오빠' 이상민(38.은퇴)이 보상 선수로 지명돼 삼성으로 이적한 경우다.


 2005년 부산 KTF(현 KT)를 떠나 창원 LG로 이적한 현주엽(35.은퇴)의 보상 선수로 지명됐던 송영진(32)도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 송영진을 보상 선수로 내주고 아쉬워했던 LG는 다음해 조상현(34)을 역시 KTF에서 FA로 영입하면서는 '시간차 트레이드'를 단행해 다른 팀들의 허를 찔렀다.


 조상현을 영입하고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시기에는 주전급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해놨다가 보상 선수 지명이 끝난 뒤 트레이드 대상 선수들을 받아오는 식으로 보상 선수 출혈을 최소화한 것이다.
 김효범-노경석 FA 이적의 경우 김효범도 SK로 옮겨 지난 시즌보다 평균 7점 가까이 늘어난 18점을 기록하고 있어 '윈-윈 FA 이적 사례'로 남을 만하다.  박송근기자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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