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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2연승으로 새해를 장식했던 울산모비스가 4일 잠실에서 서울삼성을 상대로 '3연승'과 '탈꼴찌' 두마리 토끼를 잡을 태세를 마쳤다.
 모비스는 새해 첫 경기였던 1일 인삼공사전에서 75대70으로 승리하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내달렸다.
 7승19패로 여전히 최하위지만 9위 인삼공사와의 승차를 반게임차로 줄였다.


 모비스의 최근 행보가 돋보이는 것은 조직력이 좋아진데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KT, 동부, 전자랜드 등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빅3'를 잇달아 격파하며 '강팀 킬러'로 떠올랐다. 모비스가 이같은 저력을 발휘한 것은 향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힘을 가지게 됐음을 의미한다. 물론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서 탈꼴찌의 희망을 갖게 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유재학 감독은 강팀과의 대결에서 선전하는 이유에 대해 "상대가 우리를 쉽게 보고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를 강팀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우리의 수비가 잘 되고 있다.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된다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도박을 안한다. 지금은 모험을 안하니까 상대가 역으로 당하는 것이다. 우리의 수비에 상대의 공격이 단순하게 일률적으로 간다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모비스는 그동안 2쿼터까지 대등하거나 약간 앞서는 경기를 펼치고도 3쿼터부터 실책을 남발하며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력 자체가 약하고 풀타임 시즌이 처음인 젊은 선수가 많은데다 동료들간에 손발을 맞춘 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사령탑을 맡았던 유 감독의 공백이 컸다는 뜻이다.
 유 감독이 복귀한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이제 유 감독이 생각한대로 팀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 감독의 목표는 '탈꼴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배우고 경험하면서 다음 시즌 이후 빛을 낼 수 있는 힘을 쌓게 하는 것이다.
 유 감독의 철학이 의외의 선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3연승'과 '탈꼴찌'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박송근기자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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