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소2동 문화의집 동아리]

"배우는 기쁨을 누린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이제는 나누는 기쁨을 누리고 있어요."
 북구 농소2동주민센터가 운영하는 문화의집 수강생들이 하는 말이다. 엄밀히 말해 이들은 수강생이 아닌 졸업생(?)들이다.
 

 소리펼·초록회 등 자발적 봉사동아리 운영 
 전통춤·벽화작업·발마사지 무료봉사 
 각종 대회에 입상 실력도 검증 

   
▲ 풍물 동아리 '소리펼'
 이들이 주목받는 것은 지역에서 배운 장기를 고스란히 지역으로 환원하고 있다는데 있다.
 농소2동 문화의집은 타 주민센터와 마찬가지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주민센터와는 달리 자율적인 봉사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풍물교실 동아리 '소리펼'과 미술교실 동아리 '목미회', 전통춤 동아리 '학사랑', 노래교실 동아리 '나누리', 에어로빅 동아리 '인디스', 그리고 발마사지 동아리 '초록회'가 주인공이다.

 이들 동아리의 공통점은 농소2동 문화의집이 운영하는 풍물과 전통춤, 발마사지 등 각자 좋아하는 분야에 수강생으로 입문해 장기를 개발하고, 분야별로 동아리를 결성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4년 결성된 소리펼 회원 김자야(44·중산동)씨는 "서른 중반이 되니까 취미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평소 관심이 있었던 풍물을 선택해 배웠는데 어느새 7~8년이 지났다"며 "처음 배울 때는 어려웠지만 풍물은 흥이나고 스트레스도 풀려 너무 좋았다. 이제는 동아리 공연을 보시는 어르신들의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잘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 발마사지 동아리 '초록회'
 김 씨는 최근 들어 짬을 내 민요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지역 경로당으로 공연 봉사활동에 나가 어르신들을 더욱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씨는 또 "공연에 가족과 함께 간 적이 있다"며 "처음에는 싫어할 줄 알았는데 이제는 남편은 물론이고 아들과 딸들도 짐까지 들어주며 응원해준다"고 덧붙였다.

 '소리를 펼친다'는 의미의 '소리펼'은 지난 2007년 제1회 전국문화의집 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에 입상하며 최고의 실력을 검증받기도 했다.
 농소2동 문화의 집의 독특한 봉사동아리는 '초록회'. 발마사지 동아리인 초록회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매월 지역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발마사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05년에는 자원봉사 릴레이 물결운동에서 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 에어로빅 동아리 '인디스'
 매월 네째주 목요일마다 지역 경로당이나 장애인시설 등으로 봉사활동을 다니는 초록회 회원들은 '발'이라는 특수한 부위 때문에 초기에는 마시지를 받으려는 어르신들이 적어 애를 먹었다고 한다.
 '초록회' 회원 김영순(51)씨는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쉽게 발을 내놓지 않았는데 꾸준히 찾아가니 마사지를 받으려는 어르신들이 너무 많아 마음껏 다 해드리지 못해 아쉬울 정도"라며 "이제 8년째 접어드니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고 기다리고 계신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또 경로당을 방문할 때 조금씩 모은 회비로 다과상도 마련해준다. 푸짐한 음식은 아니지만 회원들이 정성을 담아 내놓은 다과상에 앉으면 경로당 할머니들 모두가 친정어머니가 된다.
 김씨는 "가족들 건강을 위해 발마사지를 배웠는데 가족에게 봉사한 것은 수강초기 가족들을 대상으로 실습한 것이 전부인 것 같다"며 "다른 사람들이 저를 기다려주고, 그들을 위해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금은 전국구 스타가 된 전통춤 동아리 '학사랑'도 농소2동 문화의집이 만든 명품이다. 2004년 결성된 학사랑은 이듬해부터 전국의 각종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이름을 높혔지만 지역민들에게는 옆집 아줌마다.
 특히 학사랑은 결성 당시부터 현재까지 소년소녀가장돕기 일일찾집에서 무료공원을 펼치고 있으며, 각종 경로잔치와 지역의 경로당을 찾아 고고한 학춤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울산시장배 생활체육 경연대회 에어로빅부 장려상을 수상한 '인디스'도 북구청이 매년 주민화합을 위해 주최하는 '투게더콘서트'에 무료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미술동아리 '목미회'는 지난 2009년 이화초등학교 입구의 벽화작업을 실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농소2동 문화의집 이영주 간사는 "수강생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만들고 봉사활동을 펼쳐 너무도 자랑스럽다"며 "나누는 사회를 실천하는 동아리 회원들"이라고 자랑했다.  박송근기자 song@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