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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도심 속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최근 각 구청 및 동사무소에서 실시한 꽃밭가꾸기 행사에 뿌려진 꽃씨를 비둘기들이 먹어치우는 등 수 년 전부터 시작된 비둘기들의 습격으로 씨앗 대신 묘종으로 식재하는 촌극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동구 전하1동사무소는 주민자치위 회원들과 D아파트 인근 100여평의 공한지에 유채꽃 씨앗 20㎏가량을 심고 퇴비 30포대를 뿌렸다. 그러나 최근 비둘기들이 날아와 씨앗을 먹어치우는 바람에 노랗게 핀 유채꽃을 바라던 주민들의 애를 태웠다. 또 지난해 8월께 태화강 내황교~명촌교 하부 3만8000㎡에 뿌린 메밀꽃 씨앗을 비둘기들이 먹어치워  재파종을 한적이 있는 북구청은 올해 아예 씨앗뿌리기를 포기하고 대신 억새 모종을 심었다.
 둔치에 메밀을 파종해 매년 어려움을 겪었던 중구청도 메밀이나 유채꽃 등 비둘기들이 좋아하는 씨앗 대신 지난해에는 금계국을, 올해는 끈끈이대나물을 파종할 계획으로 있다.
 한편, 울산지역의 비둘기 개체수는 중구 성남동 태화강 둔치에서 보호되고 있는 1,300여수만이 파악될 뿐 시는 비둘기 개체수조차 파악하기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조사와 함께 사람과 비둘기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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