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박하 시인

2011-09-18     울산신문

똑바로 고개 쳐들거나
잘난 체 솟구치거나
 
예외 따윈 없어
죄다 못대가리지
 
온 세상, 평평해지는 그날까지
쾅! 쾅! 쾅!
 

■ 시작노트
건설엔지니어답게 건설이 곧 문명의 길이라는 시각으로 기술자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시를 내놨다. '건설=환경 파괴'라는 일부의 오해에 대한 엔지니어의 항변(?)을 익살맞게 풀어놓으며 망치, 대패, 끌 등 갖은 연장을 의인화로 읊은 '연장열전'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