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대상으로부터의 낯섦과 두려움

김지영 작가, 다섯번째 개인전 본인 사진 50점 새 인물 재구성 26일부터 어라운드울산갤러리

2021-10-24     강현주 기자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구 성남동 어라운드울산 3층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김지영 작가의 작품.

김지영 작가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중구 성남동 어라운드울산 3층 갤러리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 'Uncanny Facade(언캐니 파사드)'를 개최한다. 

김 작가는 사람의 얼굴을 통해서 실체적 외형과 본질의 간극에 대해 고민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본인의 사진 1장을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혀 다른 얼굴로 재구성한 50점의 사진을 선보인다. 

이 사진 속 인물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형상이지만, 작가가 동경하는 인물을 모티브로 하거나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김지영 작가는 "여러 외형을 가진 인물 사진들을 바라보다 그 모든 사진들이 단 한 사람의 얼굴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후에는 낯설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 불편한 마음은 친밀한 대상으로부터 낯설고 두려운 감정을 느끼는 상태를 일컫는 심리용어 'Uncanny(언캐니)'와 흡사하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초상사진에서 정면이라는 것은 건축에서의 'Facade(파사드)'와 그 맥락을 같이한다. 단지 얼굴의 정면을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초상의 정체성을 구현하기 때문"이라며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고 그 얼굴은 외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내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면면이 이미지화된 수많은 사진을 바라보는 것, 그 자체가 언캐니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울산문화재단의 '2021 청년예술인 지원' 사업 일환으로 마련된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