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공 산폐장 설립 전 민간 매립장 처리 늘린다
市, 남구 코엔텍 용량 증고 승인 온산산단 내 매립장 준공 전까지 산단 발생분 안정 처리 가능할 듯
울산지역 산업폐기물 매립장의 포화 상태가 임박한 가운데, 울산시가 기존 민간 산업폐기물 처리장 확충으로 시간을 벌기로 했다.
5년 뒤 준공 목표인 온산국가산단 내 공공 산업폐기물 처리장 설립에 앞서, 울산 남구 코엔텍 매립시설 증고 승인으로 지역 산단에서 배출되는 산업폐기물의 안정적 처리를 도모한다는 취지이다.
14일 울산시가 공개한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 고시에 따르면, 남구 용잠동 산157번지 일원 ㈜코엔텍에서 설치·운영중인 폐기물처리시설 조성 관련, 폐기물 매립시 설 부족현상에 따른 해결방안으로 부지 내 2, 3공구 매립장의 증고를 통한 매립시설의 확충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토지이용계획에서 전체 3.2% 차지하는 폐기물처리시설 155만7,180.3㎡ 면적에 사업장폐기물 매립 용량이 440만9,000㎥에서 494만8,300㎥로 53만9,300㎡ 증가했다.
지정, 일반 폐기물 처리시설인 코엔텍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폐기물 시설 14개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장으로 면적 34만1,543㎡이다.
처리 용량도 소각로 463톤/1일, 매립 440만9,000㎥로 가장 많은 사업장이다.
울산시는 이번 기존 민간 산업폐기물 처리시설 증고 결정으로 당분간은 울산지역 산단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이 안정적 처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언발에 오줌 누기이지만 기존 '민간'의 영역에서 일단 산업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산업 활동이 증가하고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폐기물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폐기물 매립장 확충 요구가 늘고 있는데, 앞으로 공공 산업폐기물처리장 건립으로 기업활동의 애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지역 산업단지에서는 매립장 확충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산업도시 특성상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각종 기업체가 밀집해 있어 산업쓰레기 발생량도 연간 50만톤 이상으로 알려졌다.
울산에 가동 중인 산업폐기물 매립장(울주군 온산읍의 이에스티, 남구 용잠동의 유성과 코엔텍 등 3곳)에서 지역과 외지 산업폐기물을 처리하고 있으나 매립시설 용량이 한계에 달하며 5년 내에 포화될 것이란게 업계 예상이다.
산업폐기물 대란이 현실화할 경우 관련 업체 처리 비용 폭증 및 기업 활동 차질 등 파장이 만만찮다는 게 울산시의 고민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온산국가산단 확대 사업을 추진하며 공공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계획 중이다.
온산국가산단 확장 프로젝트는 과포화 상태인 온산국가산단을 확장하기 위해 총사업비 6,521억원을 투입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청량읍 용암리 일원 148만㎡(45만평)을 온산국가산단으로 확장 추진하는 것이다.
확장 단지에는 산업용지와 공공 폐기물 처리시설 등을 조성한다. 산업용지는 99만㎡ 가량이며, 사업장 폐기물 매립장은 15만3,000㎡ 규모로 매립량은 330만㎥ 정도이다.
온산국가산단 조성 및 공공 산업폐기물 처리장 건립에 최소 5~6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환경적 요인에 변화없고 안전상에 문제 없음을 전제 조건으로 이번에 코엔텍 매립용량 증고를 허가했다는 게 울산시의 입장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