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인한 어업 피해 우려 등 반대 목소리 확산

[울산 북구 웨일즈코브 울산 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주민들 골프장 메인사업 지목 반발 어선 어업인들 농약유입 지적 가세 업체측 "체류형 운영 지역경제 도움" 환경오염 대비책 철저 마련도 밝혀

2025-09-18     엄시윤 기자
18일 울산 북구 강동문화센터에서 열린 '웨일즈코브 울산 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울산시 어선어업인연합회 회원들이 사업추진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엄시윤 기자 usw4746@

울산해양관광단지㈜가 추진 중인 울산 북구 '웨일즈코브 울산 관광단지'의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어민들은 골프장 운영으로 인한 어업피해가 예상된다며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분위기였다.

 18일 북구 강동문화센터 4층에서 열린 주민설명회는 사업자체가 골프장이 메인이될까 우려를 표하는 강동지역 주민들과 함께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울산시 어선어업인연합회의 목소리가 주로 이뤘다.

 특히 울산시 어선어업인연합회는 골프장 건설로 인한 해양오염과 폐기물 유출에 대해 주로 지적하며 관광단지 조성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강신영 울산시 어선어업인연합회 회장은 "지금도 북구 신현동의 한 골프장에서 발생한 폐골프공 등으로 어망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어업인들과의 협의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어업인 A씨는 "골프장 잔디 생육과정에서 다량의 농약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며 "웨일즈코브의 경우 바다와 인접해서 지어지는 만큼 농약이 바로 바다로 유입될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용역업체 관계자는 "농약의 경우 침사지와 저류지를 운영해 최소 15일 이상의 농약성분 등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며 "기타 토사물과 폐기물 등의 경우도 거름망 등을 설치하고 이후 사후조사를 통해 피해예방 대책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제적 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B씨는 "북구 신현동에 이미 골프장이 들어섰지만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골프만치고 바로 자리를 떠난다"며 "웨일즈코브도 18홀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서는 만큼 사람들이 지역에 돈을 쓰는 것이 아닌 골프장만 이용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업체 관계자는 "웨일즈코브의 골프장 건설은 숙박시설과 체험시설 등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부대시설 성격을 가진다"며 "사업자체가 체류형관광을 표명하는 만큼 숙박시설 등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강동지역의 회센터 등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는 현재 강동 산하지구 일대에 추진 중인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반대하는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울산 북구 신명동 산 42-1 일대에 추진 중인 웨일즈코브 울산관광단지는 숙박·오락·휴양·자연·체험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 공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웨일즈코브 울산관광단지는 총면적 150만6,000㎡의 부지에 약 7,445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돼 18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과 호텔(208실), 콘도(228실), 포레스트리움(56실) 노인복지시설(얼라이브센터)(600실), 경주(레이싱)체험장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울산해양관광단지㈜는 내년부터 공사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엄시윤기자 usw4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