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울산 남갑 당협위원장 경쟁 과열 2차 압축 연기
1차 2명 컷오프 후 5명 여론조사 2차 2~3명 공개오디션 계획 보류 오늘 국회 지원자 심사 계속될 듯
국민의힘 남구갑 당협위원장 선출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역 정치권이 분열되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 이력이 없는 후보들이 국민의힘 유력 지역 정치권과 중앙당 실세들에게도 지나치게 줄을 대면서 당 내부에서부터 파열음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당초 지난 6일께 울산 남구갑 당협위원장 후보 중 2~3명을 압축하려 했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남구갑 당협위원장 후보는 7명이 신청했지만 2명을 1차 컷오프하고 현재 5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지난 6일께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차 컷오프를 통해 2~3명으로 압축한 뒤 공개 오디션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강특위는 2차 컷오프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10일 오후 국회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사고당협 당협위원장 지원자들에 대한 심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후보군들의 물밑 경쟁은 과열되고 있다.
A후보의 경우 이렇다 할 정치 이력이 없는데도 국민의힘 울산 지역 유력 정치인들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후보 역시 지역 정치 이력은 없지만 국민의힘 중앙당 실세들이 전폭 밀고 있다는 후문이어서 만만치 않은 상대로 부각되고 있다. 국민의힘 조직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이력이 있는 C후보 역시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선전하고 있다.
이처럼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남구갑 당협위원장 선발 결과와 관련해 내년 지방선거를 벌써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앞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남구갑에 전 김상욱 국회의원을 국민공천으로 깜짝 공천했다가 김 의원이 탈당,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낭패를 본 적 있다. 때문에 지역 정치 이력이 없는 인사를 또 다시 당협위원장 자리에 앉히고,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와 이어질 다음 총선에서 국회의원 공천을 준다면 지역 정치권의 큰 반발을 불러 올 수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벌써부터 지역 유력 정치인들이 특정 후보를 밀고 있고, 중앙당에서는 또 다른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남구갑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남구갑 당협위원장 선출 과정이 합리적이지 않고, 당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경우 당내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남구갑 조직위원장 후보 신청자는 강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상회 HD현대중공업 전무, 김영중 전 국민의힘 조직국장,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박기성 전 TBN울산교통방송 사장, 최건 변호사(이상 가나다순) 등 7명이다. 김지혁기자 usk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