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숙원 울산 장생포 순환도로 확장 첫삽도 못떠
[울산현장] 일부 주민 지역 소규모 업체 참여 요구 공사 입찰 단계 마무리 불구 민원 지속 착공계 접수 한달…현장사무실도 없어 시의회, 내달초 의견 조율 공청회 개최
울산 남구 장생포 지역 주민들의 20년 숙원사업인 장생포 순환도로의 3차 확장 사업이 일부 주민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착공계가 제출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첫 삽을 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장생포 순환도로 3차 확장 사업의 착공계가 접수됐다. 하지만 해안 매립을 위한 블록 제작장과 현장 사무실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아직까지 사업 추진이 답보상태다.
장생포 순환도로 3차 확장 사업의 경우, 일부 구간의 해안을 매립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어 매립 작업을 위한 블록 제작 장소가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3차 확장 사업의 경우 블록 제작을 위해 필요한 부지 면적이 1만 2,000㎡ 수준이고 공사를 지휘·감독하기 위한 현장 사무실 부지가 2,500㎡ 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사업 추진 단계에서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인근의 공터를 임대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협의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임대를 위한 협의가 진행될 뿐 구체적인 임대 일자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사업 계획 서류 미비와 공사 시 민원 발생 가능성 등의 이유로 임대 불가 결정 공문을 울산시에 제출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지난 9월 공문 발송 당시 사업에 대한 계획서가 없고 민원 발생 가능성이 있어 대책을 수립해 다시 협의해 달라는 취지로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임대불가의 가장 주된 이유는 일부 지역 주민들이 소규모 공사업체 참여를 요구해서다. 일부 주민들이 지역 발전의 이유를 내세우면서 지역의 소규모 공사업체 참여를 반복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사업의 발목이 잡히는 상황이다.
이에 공사 주체인 울산시도 해당 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속해있는 업체 측에서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난감한 눈치다. 심지어 공사 참여가 가능한 입찰 단계도 지난달 착공계 제출과 함께 모두 마무리된 상태라, 더 이상 추가 업체의 참여도 불가능하다. 울산시는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측과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라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부지 임대를 위한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인 단계다"고 말했다.
또 해당 숙원 사업의 시공을 맡은 업체 측도 유사한 민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원의 주요 내용은 울산시에 접수된 내용과 동일하게 공사 진행 시 지역 발전을 위한 마을 업체 참여와 공사 간 불편이 발생될 때의 해소 방안 마련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부지 임대와 일부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시공사 측은 입찰 완료로 인한 착공계가 제출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 현장 인력 구성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사업 현장의 한 관계자는 "현장 사무실이 지어지고 그 옆에 해양 매립공사를 위한 부지가 확보돼야 공사를 위한 준비를 시작할 수 있지만 아직 부지가 확보되지 않아 공사를 위한 인력 구성부터 어려움이 있다"며 "해상과 육상 공사가 병행되는 사업인 만큼 블록 제작과 현장 사무실 부지가 확보되지 않으면 사업 진행 자체가 힘들다. 우리는 울산시에서 하는 대로 따라가는 입장이다보니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일부 지역 소규모 업체의 사업 참여 요구 민원으로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힌 현 상황에 대해 방인섭 울산시의회 의원(삼산·야음장생포동)은 "다음 달 초께 주민 공청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과 불만 사항 또 민원 사항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며 "그동안 예산 확보 문제로 사업이 지연돼 온 만큼 이번 공청회를 시작으로 문제들을 점차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착공된 남구 장생포 순환도로 확장 사업은 지난 1차(1.64㎞)와 2차(1.0㎞)구간에 이어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서 인근 자동차 부품사까지 약 2.06㎞ 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총 37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28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확장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엄시윤기자 usw4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