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조금이라도 늦추자

[사설]

2025-11-24     울산신문

울산지역 학령인구 감소가 교육시설 재편을 불러오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는 저출산, 청년층 유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는 적정규모를 갖추기 위해 학교 통폐합, 교사 감축, 학급당 학생 수 감소 등 다양한 교육 정책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이뤄졌으며 2027년에는 남구 동평초와 동백초의 통합이 결정됐다. 학생 수 감소는 교육과정 다양화와 방과후학교 운영, 모둠·협동학습 등 교육활동을 제약해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돼 왔다.

 학령인구 감소는 이미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전체적인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해 학령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주력 산업의 성장 둔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수도권 및 인근 도시로의 청년층 이탈이 이 같은 양상을 가속 시킬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울산은 '산업수도' 'AI 거점도시' 등 수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육부문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인구 순유출의 이유가 되고 있다. 초중고생의 순유입은 미미하고 대학 진학과 동시에 많은 학생들이 외지로 유학을 떠나는 실정이다. 열악한 울산 교육환경의 현주소다. 

 좀 비약한다면, 이대로 학령인구 감소가 지속된다면 학교가 존재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폐교되면 그 일대 상권도 함께 추락한다. 이는 지역 쇠퇴를 불러오고 지역 공동체의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학령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걱정만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교육당국은 학교 자체를 단순 교육시설이 아닌 도시 재생과 지역 혁신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등 미래형 학교 체제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행정당국은 일자리 창출, 보육환경 지원 정책 등을 통해 인구 유입의 계기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