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 확산 대왕암공원도 위협
울주군 이어 북구 산하·신명동 동구 염포산터널 인근까지 확산 울산서 총 27만7519그루 피해 내년 5월까지 180억 투입 불구 263억 이상 예산 추가로 필요해
최근 울산지역에서 급속도로 확산중인 소나무재선충과 관련해 지역 5개 구·군 행정기관들이 방지대책을 추진하며 고심하고 있다.
동구는 최근 염포산터널 요금소 일대를 기준으로 약 2Km에 달하는 면적을 소나무류반출금지구역으로 추가로 지정하고 일대의 고사목 제거작업을 진행중이라고 25일 밝혔다.
현재 동구지역 내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는 약 2,018그루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동구는 이번 소나무류반출금지구역을 기존 7개 법정동 1,872㏊에서 9개 행정동 3,607㏊로 두배 가량 늘렸다.
방어동과 전하1동의 경우, 기존 반출금지구역 대비 5배 가까이 증가된 607㏊와 513㏊로 면적이 확대됐다. 기존에 포함되지 않았던 일산동도 추가로 포함됐다.
이번 추가 반출금지구역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에 따른 것으로 지난달 확산이 확인된 염포산터널 요금소 기준으로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염포산과 염포산터널 요금소 인근, 도심 내 소공원을 중심으로 고사목을 제거하는 등의 방제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취재진이 염포산 일대를 방문했을때도 울산대교전망대로 향하는 길 곳곳에 배어진 소나무들이 층층히 쌓여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인근에서 만난 이성민(47)씨는 "염포산의 경우 대왕암공원이 바로 보일정도로 근처에 있는데 최근들어 산 곳곳에 잎이 붉게 물든 소나무가 심심치않게 보인다"며 "대왕암공원 해송밭은 동구의 주요 관광지이고 오랫동안 자랑거리로 삼아온 곳인 만큼 빠른 방제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구 염포산과 맞닿아 있는 북구도 소나무재선충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북구에서는 최근 신명동과 산하동 지역을 중심으로 야산에서 푸른소나무를 보기 힘들 정도로 소나무재선충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2일 산하동과 신명동 일대를 방문했을때, 31번 국도를 중심으로 소나무들이 붉게 물들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수 있었다.
이에 북구도 주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생활권과 도로 주변을 중심으로 방제작업을 진행하며 확산 현상을 막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울산지역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상(피해 우려목 포함) 소나무는 27만 7,519그루로 작년 하반기 25만 4,000그루 대비 2만여 그루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울주군 19만 5,563그루 △북구 7만 631그루 △중구 8,500그루 △동구 2,018그루 △남구 807그루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울산시는 이달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약 180억원을 투입해 11만 3,000그루의 감염목을 제거하는 방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남은 16만 4,000그루를 포함한 전체 방제작업의 경우 약 443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63억원 이상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구 관계자는 "최근 경북과 경남을 비롯해 울산 주변지역 전역에서 소나무재선충이 심각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동구의 경우 대왕암공원 일대에 100년이 넘은 해송밭이 있는 만큼 추가적인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나무는 413만 그루다. 울산에서는 약 35만여 그루가 감염돼 경북(약 186만 그루), 경남(약 90만 그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엄시윤기자 usw4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