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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D-51] 통합당 공관위 인적 쇄신 고삐 속 PK 중진 이진복 의원 불출마 선언 박맹우 의원, 측근 행보에 당혹감 김기현 전 시장도 차출론에 속앓이

남을 공천 칼바람 속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2020. 02. 23 by 김미영 기자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 4·15 총선 공천에 본격적인 피바람이 불고 있다. 보수의 정치 기반인 영남권 현역 불출마를 이끌어낸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수도권까지 정조준해 칼바람을 일으키면서, 현역이 불출마 선언한 울산 중구를 제외한 남구갑·을은 비상이다.

특히 울산 남구을 출마를 선언한 지역 중진 정치인 간 통합당의 공천 칼날에 승자로 살아남기 위한 기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누가 승자가 될 지 울산 정가 초미의 관심사다.

23일 울산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PK 정치권 대표주자로 꼽히던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이 지난 19일 전격 불출마 선언하면서 현역 박맹우 의원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이 의원은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총선기획단 총괄기획팀장 등 요직을 맡았다. 박 의원도 이 의원과 함께 총선기획단에서 활동하는 등 황 대표 측근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이 의원이 전날 공관위 면접도 치른 터라 그의 불출마 선언이 박 의원에게는 의외일 수 밖에 없고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당 대표 핵심 측근이 공천을 받지 못하는 것은 과거애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총선 공천 심사는 '당 지도부의 입김이 미치지 않는 독립기구'인 공관위가 주도하는 게 원칙이지만, 물밑에서 당 대표가 '실권'을 행사하는 게 관행이었기 때문.

그러나 김형오 위원장은 공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황 대표에게 전권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어, 공관위의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이 울산 남구을에도 예외없이 몰아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합당 한 인사는 "단순히 지지도만으로 공천 여부를 결정할 바에야 공관위를 따로 구성할 필요가 없다"며 "개혁공천의 상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보다 과감한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남구을에서 맞대결을 신청한 김기현 전 시장에게 유리한 국면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광역단체장급 인사 전환 배치 및 재배치 방안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남지사 출신인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가 '경남 험지'의 최전선 투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을 공천이 유력하고, 김태호 전 지사는 고향 거창 출마를 고수하고 있으나 공관위의 반대로 녹록지 않다.

김기현 전 시장을 놓고도 공관위는 '진보노동벨트' 중심인 울산 북구 차출론은 물론, '울산정치 1번지'인 중구 투입설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 하명수사·울산선거 개입 의혹의 피해 당사자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정권심판론'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김 전 시장은 '남구을에 뼈를 묻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 그러면서 24일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당 총선 전략 제안을 할 예정이다.

향후 통합당 공관위가 울산 남구을에 박 의원과 김 전시장의 경선 혹은, 재배치를 선택할 지, 아니면 1인 컷오프로 배제라는 칼을 휘두를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통합당은 울산·부산·경남지역 후보공천과 관련해 지난 주말께 지역구별 단수후보, 현역 컷오프, 지역구별 경선 실시 대상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사태 등으로 미뤄졌다. 통합당 공관위는 경선 실시 선거구의 경우 2~3명까지 후보를 압축한 뒤 국내 상위 20위 내 외부 여론 조사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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