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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남갑 최건-이채익 진흙탕 싸움

2020. 03. 10 by 김미영 기자
통합당 최건-이채익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를 두고 날선 공방을 이어가는 등 갈수록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통합당 최건-이채익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를 두고 날선 공방을 이어가는 등 갈수록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공천을 위한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역의원'과 '정치신인' 구도로 짜여진 울산 남구갑이 진흙탕 싸움에 빠져들면서 당내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최 후보는 '김정일-김정은 부자'에 빗댄 세습정치라는 막말을 하고 허위사실 유포를 통해 음해를 가하고 있다면서, 증거물까지 들이대며 치고 받았다. 경선 상대를 끌어내려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것이다. 

논란은 10일 최건 후보가 이채익 후보를 겨냥, "공개석상에서 정치 대선배인 저의 아버지(최병국 전 의원)를 김정일에 비유하는 막말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점화됐다. 

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9일 통합당 울산남구갑 당원교육을 위한 자리에서 이 의원이 최 후보와 부친에 대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하는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이와 관련 진정서와 녹취록을 중앙당에 팩스로 제출했으며, 당의 요청 시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최 후보가 공개한 논란이 된 이 후보의 발언은 "우리가 김정은, 김정일…아무 그거없이 어느날 갑자기 뭐 하겠다. 그거 여러분들 동의하는 분 있습니까?" "우리 아들 국회의원 한번 시켜달라는데 여러분 좀 도와달라하면 여러분들 '네'하고 박수치겠습니까?" 등이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이 의원이 말대로라면 제 부친인 최병국 전 의원은 김정일, 저는 김정은이냐"고 반문했다. 최 후보는 "이 후보가 지역에서 30년 가까이 도의원, 구청장,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 입당 3개월 남짓 된 정치 피라미와 정치 대선배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막말을 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형법 제311조 모욕죄와 공직선거법 제251조의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한다며 "저의 정치생명과 법조인으로서 반드시 이채익 의원에게 형사 책임을 묻겠다. 내일(11일) 선관위와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최 후보의 일격에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청,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주장한 것에 대해 진위를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최 후보 가족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일단 몸을 낮췄다.

하지만 곧이어 낸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 의원실은 "최 후보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면서 "최 후보는 근거없는 음해를 중단하라"고 역공했다.

이 후보 측은 "당시 남구갑 시의원과 구의원의 소신 발언에서 이장걸 남구의원이 2번의 기초의원 선거 패배 경험과 기초의회 진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점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과 봉사없이 총선에 출마하는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언 시 최병국 전 국회의원과 최건 변호사의 실명을 거론한 사실이 없다"고 최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최 변호사가 기자회견에서 허위사실에 해당하는 내용에 대해 법적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재역공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앞서 통합당에서는 지난 6일 울산 남구갑 선거구에 현역 이채익 의원과 최건 변호사 간 2자 경선을 결정했다. 최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장 출신으로 남구갑에서 3선(16·17·18대)을 한 최병국 전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이다. 최 전 의원은 정점에 있던 19대 총선 때 현 통합당 이채익 의원에게 공천에서 패하면서 사실상 정계를 떠났다. 때문에 이번 경선을 아들이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과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한편, 울산 남구 전직 구청장 및 남구갑 출신 전현직 시구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채익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후보 지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김두겸·서동욱 전 구청장과 안수일·이수만·이장걸·김헌득·이정훈 등 전현직 의원 25명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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