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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D-30] 박성민 "정갑윤 의원 지지" 주장에 정연국, 허위사실유포 고발 예고 정갑윤 "중립…공정한 경선 원해"

정갑윤 표심놓고 통합당 중구 경선 각축전

2020. 03. 15 by 김미영 기자

 

4·15총선을 한달 여 앞두고 미래통합당의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울산에서 유일하게 현역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중구 선거판이 '점입가경'이다. 현역 정갑윤 의원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관건이라는 관측 속에 통합당 중구 경선 후보들 간 쟁탈전이 고소고발전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15일 울산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중구 경선 후보인 박성민 전 중구청장과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은 전·현직 기초·광역의원들을 앞세워 패거리·줄세우기 식 정치를 하는가 하면, 정갑윤 의원의 지지를 얻기 위한 홍보전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박성민 전 중구청장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의원이 자신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박 전 청장은 "통합당 울산중구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정 의원이 20년 정치 동지인 박 전 구청장이 내가 못다한 중구 발전을 이어 받아 울산과 중구를 더욱 발전시키고, 이번 경선과 총선에서 꼭 승리해 중구민 은혜에 보답해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구청장은 또 "정 의원 뜻을 잘 받들어 울산과 중구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쟁 후보인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한 박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경고했다. 정 전 대변인은 "박 후보가 정 의원이 자신을 지지 선언했다는 악의적인 허위사실 보도자료를 유포했다"며 "정 의원은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고 반박했다. 정 전 대변인은 이어 "허위사실 유포는 유권자의 민심을 왜곡하는 중대범죄로 검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할 계획"이라며 "박 후보는 책임지고 정 의원에게 사과하고 경선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자 박 전 청장은 곧바로 '정 의원의 지지가 허위면 후보사퇴'라는 '초강수'로 응수했다. 박 전 청장은 "정 후보가 저를 고소하겠다고 하니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현직 구의원 등 지지자들과 전날(13일) 정 의원을 직접 만나, 박성민 후보 지지 표명을 들었다"며 정 의원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증거로 내세웠다. 박 전 청장은 "이것이 허위나 조작된 내용이라면 저는 책임지고 후보를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정 의원의 부인 박외숙 여사가 박·정 두 후보의 선거캠프를 방문한 것을 놓고, 아전인수 격으로 "사실상 현역 의원의 지지표를 확보했다"고 해석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 같은 경선 후보간 이전투구식 공방전은, 21대 총선에 현역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인 중구에서 '현역의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가 통합당 경선의 당락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구에선 용퇴하는 5선의 정갑윤 의원에 대한 두터운 지지세가 두 경선 후보의 '금배지'를 향한 열망에 한단계 다가서는 디딤돌이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즉,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정 의원의 총선 관련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단 얘기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 본보와의 통화에서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대외적으로 중립 입장을 표명한데 이어 "공정한 경선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구를 포함한 통합당의 울산지역 5개 경선은 15~16일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되며 17일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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