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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원장직 제안에 재조정 요구 당내 반대 목소리 감안 조건 철회 최고위, 공관위도 대행 체제 유지 위원장 영입 연기 공천 주도권 선점

김종인 "통합당 공천 더 이상 이야기 않겠다"

2020. 03. 15 by 조원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미래통합당의 공천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면서 기존에 내세웠던 요구조건과 상관없이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할 의사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4일자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으면 선대위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결과에 대해 재심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무슨 재심의를 하느냐. 이제 시간적으로 어렵다"며 "공천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간 김 전 대표는 몇가지 공천 문제를 제기하며, 이것이 수정돼야 선대위원장을 맡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한발 물러선 배경에 대해 미래통합당 지도부 일각에서 '상임 선대위원장 없는 선대위' 아이디어가 나오는 등 김종인 카드 포기론이 나오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실제 4·15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미래통합당은 아직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황교안 대표가 결정이 미뤄지는 배경에는 김 전 대표가 자신의 기조대로 공천 재조정을 요구하는 등 공천과 관련된 당내 갈등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전격 사퇴도 이 같은 흐름이다. 황 대표 참모진 일각에서도 김 전 대표 선대위원장 카드를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모는 "김 위원장이 사퇴한 마당에 일부 공천에 문제가 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김 전 대표를 영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통합당 최고위는 일단 이석연 부위원장을 공관위원장 대행으로 추인하며 공관위를 재신임했다. 그러나 동시에 "논란이 여전히 있다"는 점을 지적해 계속해서 재심의를 요구하며 공관위의 결정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김 전 대표 영입을 다음주로 미루면서 공관위원장 없는 공관위를 추인한 것은 결국 최고위가 사실상 공천 작업의 마무리까지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에게 공천의 최종 조정을 허락하지 않는 대신 선거 총괄 업무만 맡기겠다는 포석이다. 결국 김종인 전 대표가 공천에 관여하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선거의 총괄업무만 맡는 선대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통합당 내에서도 김 전 대표 선대위원장 영입에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어 막판까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호 전 북한 공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의 과거 인터뷰 발언을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김 전 비대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를 가리켜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며 지역구 후보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태 전 공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위 '뿌리론'은 남한에 고향을 두지 않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누려야할 권리와 역할에 대한 부정"이라고 말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3선 김영우 의원도 김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원장 영입을 반대했다. 그는 14일 페이스북에서 "김종인씨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는 설익은 계획과 김종인씨의 태영호 후보 저격은 완전 자충수요 패착"이라며 "장점이 많은 분이지만 지금 시점에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을 다시 맡아달라 애원하는 것은 참 없어보이고 못난 짓"이라고 말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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