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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하명수사 文 정권 심판론 대두 강길부·신장열 불출마 표분산 해소 선당후사로 통합당 후보 밀어주기 경선 탈락후보 지지선언도 잇따라

[총선 D-22] 울산 보수결집 움직임 분주 총선 판세 요동

2020. 03. 23 by 김미영 기자

'4·15 총선'에서 'PK 낙동강 벨트'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울산에서 보수 결집 움직임이 만만찮다.
자의든 타의든 6개 의석 중 현역 절반이 불출마하고, 모든 지역구에서 당내 경쟁 상대였던 후보가 미래통합당 '대표선수'에 선당후사로 힘을 밀어주기로 하는 등 '문재인 정권 심판'과 '울산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이 촉발한 보수진영의 단결이 총선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늠된다.

미래통합당 서범수 울주군 예비후보가 2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래통합당 서범수 울주군 예비후보가 2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먼저 울주군에선 보수주자로 꼽히는 무소속 후보 2명의 불출마로 보수표 세갈래 분열이 우려됐던 상황은 일단락됐다.
통합당 후보로 공천 신청했다가 컷오프되자 지난 13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신장열 전 울주군수가 21일 전격적으로 불출마하기로 하면서, 일차적으로 보수표 분열을 막았다. 이어 5선 도전이 유력시됐던 강길부 의원이 23일 21대 총선 출마를 접으면서, 울주군 지역 보수진영의 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단단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갖춘 4선의 강길부 의원과 3선의 신장열 전 군수가 특정 후보 지지를 표명하진 않았지만, 울주군 내 보수진영 표심의 분산은 해소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에 화답하듯 통합당 서범수 후보는 "강 의원과 신 전 군수의 용단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 "울주의 큰 어른 두분의 뜻을 받들어 통합과 혁신으로 울주를 울산의 변방이 아닌 울산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두분도 울주의 통합과 혁신에 함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중구에서는 통합당 공천을 받은 박성민 후보에 대한 지지가 이어졌다. 공천신청을 했으나 배제된 문병원 전 시의원과 이동우 전 울산시중기센터 본부장이 지난 19일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문 전 의원은 박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박 후보를 최고의 상품 가치로 만드는데 동참하기로 했다"고, 이 전 본부장 측도 "앞으로 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면서 지지를 표명했다.
박 후보는 이에 "4·15 총선에서 필승해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동구에서는 권명호 후보가 통합당 공천이 확정되자, 컷오프된 강대길 전 시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권 후보를 통해 통합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역시 공천을 받지 못한 안효대 전 국회의원도 권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을에서는 전직 시장 간 경선에서 본선행이 좌절된 박맹우 의원이 김기현 후보와 지난 주말 전격 회동하고 이번 총선에 힘을 보태기로 해 보수진영의 낭보로 여겨졌다.

박천동 전 북구청장(왼쪽)이 2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 박대동 북구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천동 전 북구청장(왼쪽)이 2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 박대동 북구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북구에서는 통합당의 단수공천된 박대동 후보에 대한 보수계열 후보의 지지도 이어졌다.
박천동 전 북구청장은 "검증된 경제전문가 박 후보가 북구의 적임자"라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박 전 청장은 통합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패했고, 이후 공천결과에 반발해 재심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공천에 불복했다가 입장을 바꿔 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데 대해 그는 "재심에서 기각된 후 무소속 출마를 고려했지만 최종적으로 개인보다 나라를 위해 당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보수야당의 정부 '심판론'이란 기치 아래 이 같은 울산지역 보수진영의 세 결집의 파장이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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