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Q

[울산 격전지 후보 열전] 1. 중구-임동호 vs 박성민

지역구 '최초'타이틀 놓고 세번째 대결

2020. 03. 25 by 김미영 기자

'4·15 총선' 3월 26·27일 본후보 등록을 앞두고 현재 울산 6개 선거구의 대진표가 거의 확정되면서, 각 당의 주력 후보들이 명운을 걸고 혈투를 벌일 '격전지'의 윤곽이 드러났다. 말하자면 각 당의 '장수' 간 뺏고 빼앗기는 쟁탈전을 예고하는 상황인 것이다. 울산총선 인물 구도는 '거대 양당 대립'으로 굳어진 가운데 △386세대와 보수진영 주자 간 격돌 △민주개혁 세력과 현역 의원 간 대립 △골리앗과 다윗 정치인 간 싸움 △정치권에 발 들여 놓은지 갓 1년차에 불과한 신인 간 맞대결 △전·현직 의원간 금배지 경쟁 △집권여당 젊은후보과 소수정당 현역·단체장 출신 보수후보와의 3자 대결 등으로 짜여졌다. 이에 총선 주자 간 구도로 살펴본 '후보 열전'을 마련, 유권자들에게 어떤 후보가 대변자로서 적합한 인물인지 꼼꼼하게 따져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박성민
보수 텃밭서 공천성공 저력 과시
두 차례 구청장 당선 급 높여 도전
당선시 첫 구의원·지자체장 출신

●임동호
靑 선거개입 사건으로 인지도 상승
혁신도시 젊은층 민심 향배 주목
지역 최초 민주당 국회의원 될까



●매치포인트= 울산의 원도심인 중구는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불릴 만큼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신설되고 난 뒤 2002년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이 승리한 후 내리 5선을 할 만큼 보수세가 두드러진다. 다만, 혁신도시와 대규모 신규 아파트 건설에 따른 젊은층 인구가 유입되고, 2017년 19대 대선과 2018년 7회 지방선거를 거치며 민주당 득표율이 올라가며 보수정당이 이곳에서 패한 바 있어 이번 총선에서 민심의 향배에 이목이 쏠린다. 또 2년전 청와대 울산선거 개입 의혹에 연루된 인물의 공천도 표심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울산 중구의 21대 국회의원 배지는 누가 되든 '최초'다.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후보가 당선되면 울산 정치 1번지 중구 최초의 '민주당 의원'이고, 미래통합당 박성민 후보가 당선되면 중구 최초 구의원·구청장 출신의 '국회의원'이다.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승부의 막이 올랐다.
현역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에서 민주당 임 후보와 통합당 박 후보의 대결은 6년 만에 재격돌이다.

임 예비후보와 박 후보는 2011년 4월 치러진 중구청장 재선거, 2014년 6월 중구청장 선거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치러진 두 선거에서는 박 후보가 모두 승리했고, 2014년 선거에서는 박 후보가 6만5,669표(62.7%), 임 후보가 3만9,055표(37.29%)를 얻었다.
이번 총선 출마로 임 후보와 박 후보는 울산 중구에서만 세번째 대결이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후보는 2008년 중구 총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박 후보는 첫 번째 국회의원 도전이다.
이번 총선은 임 후보와 박 후보가 벌였던 과거 두번의 지방선거와는 여러모로 다른 정치적 지형 속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용퇴, 혁신도시 조성, 민주당 구청장 체제 등의 정치적 영향 때문이다. 이에 두 후보는 '지역 밀착형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임 후보에게 이번 선거는 7전 8기의 도전이다. 20년간 중구를 누벼온 주자이자 여당 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중구에 처음 민주당 깃발을 꽂기 위해 오랫동안 중구에서 기반을 착실히 다져온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임 후보는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의 피해자로 지목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청와대 울산시장 개입 의혹사건'과 관련해 울산시장 선거에 나오지 않는 조건으로 청와대로부터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임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중단 없는 개혁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민주당 중구청장에 이어 민주당 국회의원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박 후보는 2002년 중구의원을 시작으로 중구의회 의장, 중구청장 등 20년 가까이 정치 활동을 해온 '지역 일꾼'으로서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 때마다 중구의 '머슴'이자 '일벌레'로 지역 전문가임을 자청한다. 박 후보는 2차례 구청장을 역임했고 중구의원에도 2차례 당선돼 활동했다. 청장 재임 시절 원도심 활성화에 힘써 성과를 냈다.
당내 경선에서 5대 1의 경쟁을 뚫고 통합당 중구 공천권을 거머 쥔 것에 대해, 지역 텃밭을 다져온 저력이 경선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박 후보는 중구의 터줏대감인 정갑윤 국회의원의 공식적인 지지도 받고 있다.
박 후보는 "가슴으로 다가가는 감동 정치, 발로 뛰는 현장 정치로 정권교체에 의해 중단된 중구의 사업들을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울산 정치 1번지에서 새로운 대표주자 등장이 확실한 가운데, 금배지를 차지할 승자는 누구일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