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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격전지 후보 열전] 3.남구을-박성진 vs 김기현

'중량급 인물'vs'생활 밀착형 정치인'

2020. 03. 30 by 김미영 기자

'중량급 인물'이냐 '생활 밀착형 정치인'이냐. 울산 남구을 선거구는 국회의원 3선·울산시장을 역임한 미래통합당 김기현 후보와 남구의원 3선의 더불어민주당 박성진 후보간 대결로 압축된다. 그야말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유된다.

 

김기현
3선 의원·울산시장 출신 4선 도전
당 경선서 현역 의원 꺾고 본선행
靑 하명수사 의혹 표심 좌우 주목


김기현 후보는 남구을 현역이자 전직 울산시장인 박맹우 의원과 본선보다 더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렀다. 외나무 다리 승부에서 승자는 김 후보. 통합당의 국민여론조사에서 60.4%를 얻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낙선했다고 주장하는 김 후보에 대한 동정표 혹은 전국적으로 높아진 김 후보의 인지도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는 17~19대 국회에서 3선 의원을 역임하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2018년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2014년 당시 시장 선거 도전을 위해 박 의원에게 남구을 지역구를 물려줬다가 자신이 '정치적 고향'으로 꼽는 남구을로 돌아오게 됐다.

김 후보는 '2년 전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을 '청와대 하명수사와 선거 개입 의혹의 피해자'로 규정, 이번 총선에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통합당이 낙동강 벨트 PK지역 공동선대위원장에 김 후보를 앉힌 것도 이번 총선을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상징적 인물을 앞세워 치르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김 후보가 지역구(남구을)을 넘어 울산 총선의 '키맨'으로 호출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그는 "2018년 울산 지역의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에서 보듯이 오로지 권력 획득과 영구 집권이라는 잘못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의 불나방들이 판을 치는 기막힌 세상이 됐다"며 "저는 대여 투쟁의 선봉에서 목숨까지도 내어놓을 각오로 치열하게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진
3차례 구의원 경험 지역일꾼 강조
정치지형 변화 집권당 추진력 강점
金, 쪼개기 후원·측근비리 맹공격

더불어민주당 박성진 후보는 정치적 무게감에서는 상대 후보에 비해 떨어지지만, "부패정치인 out, 박성진 good 이다. 통합당 후보에 비해 청렴하고 힘있는 후보로서 주민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2006년부터 4·5·6대 3차례 남구의원에 당선된 '지역일꾼'으로 이번이 첫 총선 도전이다.

박 후보의 강점으로는 집권여당 후보로서 강력한 추진력을 손꼽고 있다. 또 보수 중심의 정치지형에 균열이 생기면서 집권 여당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어 팽팽한 승부가 되리라 전망하고 있다. 실제 선거의 뚜껑을 열기까지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박 후보 측의 시각이다. 

박 후보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오히려 김 후보에 대한 공격 포인트로 삼고, 김 후보의 쪼개기 후원금·측근 비리 의혹을 집중 거론하며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박 후보는 "김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패한 뒤 청와대 하명수사라는 명지 선동으로 온 나라를 들쑤셨다"며 "울산시장 재임기간 시민의 안전과 생명은 내팽개친 채, 동생이 건설업자로부터 거액의 이권청탁을 받은데 더해 시장 비서실장의 비위의혹도 막지 못한 사람이 바로 김 후보"라고 비난했다. 또 "김 후보는 울산시장 재임 기간 동생이 건설업자로부터 거액의 이권 청탁을 받은 데 더해 시장 비서실장의 비위 의혹도 막지 못한 사람"이라며 "쪼개기 후원금을 받은 것도 탄로 나 시민들을 부끄럽게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매치포인트= 울산 남구을 선거구도 중구·남구갑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보수정당 후보가 독식해 왔지만 석유화학공단을 끼고 있는 점과 젊은 층의 유입이 늘어난 점 등에서 노동·진보 계열 후보들의 표심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2만9,838표(42.97%)를 득표해 당선된 새누리당 박맹우 의원과 당시 2만8,216표(40.64%)를 얻어 2위를 차지한 무소속 송철호 후보의 표차가 불과 1,622표(2.33%) 밖에 나지 않았다. 또 울산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피해자를 자처하는 당사자가 후보로 주민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유권자이 누구의 손을 들어 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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