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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수사 의혹 보수 결집 불씨로 기초의원 2석도 석권 '텃밭' 탈환 민주당, 북구 재선 성공 체면치레

울산, 통합당 5석 차지 '화려한 부활'

2020. 04. 16 by 김미영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미래통합당 울산 중구 박성민·남구갑 이채익·남구을 김기현·동구 권명호·울주군 서범수 당선자와 정갑윤 울산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미래통합당 울산 중구 박성민·남구갑 이채익·남구을 김기현·동구 권명호·울주군 서범수 당선자와 정갑윤 울산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에서 미래통합당이 보수의 자존심을 살렸다. 전국적으로는 대참패를 당했지만, 울산에서는 6개 의석 중 5개, 남·북구 기초의원 2석까지 모두 7석 승리하면서 8년 만에 보수 텃밭인 울산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북구 1석을 유지하며 집권여당으로서 체면치레 했고, 정의당과 민중당은 완패했다. 무엇보다 '울산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이 이번 총선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보수 결집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 중구 박성민, 임동호 꺾고 첫 금배지
16일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은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에서 울산지역 선거구 총 6석 중 5석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울산 중구에서 박성민, 남구갑 이채익, 남구을 김기현, 동구 권명호, 울주에서는 서범수 후보가 승리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던 북구 1곳에서는 석패했지만, 나머지 5곳에서 이기면서 현재 3석에서 2석을 더 늘렸다.

통합당은 2016년 총선에서 3석을 건졌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자치단체장 1곳과 기초자치단체장 5곳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 남갑 이채익, 심규명에 3전 3승
선거구별로는 정치 1번지 울산 중구에서 통합당 박성민 후보가 민주당 임동호 후보를 꺾고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지난 2018년 중구청장 3선 도전에 나섰다가 실패한 것이 도리어 정치인으로서 기사회생의 기회가 된 셈이다.
 
통합당 이채익 후보는 남구갑 선거구에서 3선 고지에 올랐다. 울산에서 유일한 현역 통합당 국회의원으로서 출마한 이채익 후보는 세 번째 내리 맞붙은 경쟁자 민주당 심규명 후보를 또다시 이겨 3선의 영광을 안았다.

남구을 선거구에서 통합당 김기현 후보는 민주당 박성진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앞서면서 4선 의원이 됐다.  3선을 지낸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꼽는 남구을에 다시 출마해 박성진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 남을 김기현, 4선 의원 '금의환향'
노동자 표심이 강한 동구에선 통합당 권명호 후보가 민중당 김종훈, 민주당 김태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 3선과 동구청장 재선 도전에 실패했지만, 2년 만에 다시 총선에 출마해 당당히 금배지를 달았다.

중공업 노동자 거주지역인 동구에서 민주개혁세력과 진보진영의 표는 단일화 불발로 분열된 반면, 보수표는 결집하면서 권명호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줬다는 분석이다. 
 
북구에서는 민주당 현역 의원 이상헌 후보와 통합당 박대동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이 후보가 신승했다. 지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은 '리턴매치'에서 이 후보가 승리하면서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민주당 재선 의원이 됐다.
 
# 동구 권명호, 보수표 결집 첫 의회 입성
검찰-경찰 출신 간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던 울주군에서는 통합당 서범수 후보가 민주당 김영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울산지역 기초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통합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북구 가선거구에서 통합당 정치락 후보가 상대 후보를 단 6표차로, 남구 바선거구에서 통합당 손세익 후보가 민주당 박영수 후보를 356표 차이로 당선됐다.
 
# 울주 서범수, 경-검 대결서 승리
총선 결과(기초의원 재보궐 선거 포함) 울산에서 통합당이 사실상 완승을 한 것은, 나아지지 않는 울산 경제·울산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심판이 제1야당 지지표로 몰린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말 제기된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선거 개입 의혹'의 진앙지가 울산이라는 점이, 정권에 대한 심판과 정권 견제 필요성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또 노동자가 많은 선거구인 동구에서는 민주당과 민중당 등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 노동자 표가 분산된 점도 통합당 승리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울산은 제21대 총선 투표 마감 결과 전체 유권자 96만 3,648명 중 65만 4,337명이 투표해 68.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유권자 10명중 7명 정도가 투표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지역으로 등극했다. 대통령 선거를 제외한 울산 선거에서 역대 최고 투표율이기도 하다. 지난 20대 총선 투표율은 59.2%였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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