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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24%→21대 38% 14% 올라 지역구는 6석 중 1석 수성 그쳐 선거제도 탓 지역구도 완화 뚜렷 인물경쟁력·신진세력 발굴 과제

울산 민주당 총선 득표율 ↑

2020. 04. 20 by 김미영 기자
자료사진. 울산신문

 

울산 유일 민주당 당선자를 배출한 북구에서도 신승을 하자, 일각에서는 '지역주의 부활'이란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 득표율을 따져보면, 울산에서 민주당의 지지세 확대가 뚜렷, 울산의 정치적 지형에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됐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국회의원 선거 투개표 현황에 따르면, 최근 세차례 총선에서 울산지역의 민주당 득표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5대1이란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지역주의 부활'로 진단하는 것은 '승자독식 선거제'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분석이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울산에서 얻은 표는 전체의 38.66%였다. 민주당에 단 1석도 허락하지 않은 20대 총선 득표율(24.25%)보다 높다.

민주당은 4년 전에는 지역구 6곳 중 중구와 남구갑·남구을, 울주군 등 4곳에만 후보를 내며 2곳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을 고려하더라도 상승폭이 크다. 또 민주당 인사였지만 당시 무소속 출마(남구을)한 송철호 후보의 득표율(40.64%)까지 합쳐도 전체 평균 득표율은 27.73%로 이번 총선보다 11% 가량 낮았다. 

19대 총선에서는 중구와 남구갑 등 2개 선거구에 후보를 공천하고 4개 선거구에는 후보를 내지 못할 정도로 인물 발굴에 허덕였을 정도다. 물론, 민주개혁세력과 진보진영 간의 단일화라는 변수를 고려해야 하지만, 인물경쟁력에서 소수정당에 밀렸음을 드러낼 뿐이다.  

특히 20대 총선 때 민주당 후보가 16.37% 득표하는데 그쳤던 남구을에서 21대 총선에서는 40.11%를 얻어 득표율이 2배 넘게 뛰었다. 

또 중구에서 민주당은 4년 전 19.66% 득표율을 얻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34.32%로 득표율이 훌쩍 올랐다.

이번 총선에서 울주군 민주당 후보가 43.40%을 득표했는데, 20대 총선에서는 22.19%로 절반의 득표율을 올리는데 불과했다.

이처럼 지난 총선에 견줘 울산 전체 민주당 득표율이 14.41%포인트나 올랐지만, 이런 민심이 의석수에 반영되진 않았다.

때문에, 섣불리 '지역구도 심화'라는 해석을 내놓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울산지역 민주당의 득표율 상승세가 뚜렷한 점을 감안하면, 당선자 수를 놓고 '보수진영 탈환' '보수로의 회귀'라고 단정짓는 것은 표심을 잘못 읽는 것이라는 게 울산정치권의 진단이다.

물론, 민주당의 울산 선거구에 후보 공천 여부와 중도보수를 표방한 당의 출현 등 총선 때마다 달라지는 정치적 지형으로 단순 비교에는 무리가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서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확실하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민주당의 지지 확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인물 경쟁력 확보나 신진세력 발굴을 통한 울산에서의 민주당 이미지 쇄신 혹은 역량 발휘가 필수 과제라는 의견이 제시된다.

울산 정치권 한 인사는 "울산지역 유권자의 지역주의 투표 행태는 선거가 거듭될수록 완화되고 있는데도 이런 민심의 변화가 의석수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현 소선거구제인 선거제도 때문"이라며 "이번 전국 총선 결과에서 확인됐듯이 울산사회 주류가 보수·산업화 세력에서 진보·민주화 세력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당지지도를 알 수 있는 비래대표 투표에서도 민주당의 울산 지지세 확대가 확인된다.

4·15 총선 울산에서 투표한 65만4379명의 유권자 중 39.59%인 24만9046명은 한국당에, 26.76%인 16만8330명은 시민당에 각각 한 표를 행사했다. 4년전 20대 총선에선 55만4,63명 투표자 중 새누리당은 36.69%(19만7,388명)로 오히려 줄었고, 민주당에는 22.76%로(12만2,468명)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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