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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남구청장 재선거 전략 고심 최근 3차례 선거 번갈아 승패 경험 보수·진보 아우르는 표심잡기 주력

'힘있는 여당론' vs '정부 심판론' 프레임 경쟁 돌입

2021. 01. 06 by 최성환 기자
남구시가지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남구시가지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꼭 90일 앞으로 다가온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는 여당의 힘을 내세운 '역할론'과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충돌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급변하는 정세와 다양한 변수로 인해 여당은 물론 야당도 우위를 담장할 수 없는 살얼음판 선거가 점쳐진다.

이 지역의 최근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번갈아 이겼고, 승패를 가르는 표차도 그리 크지 않았는데 다 바닥민심의 변화도 가파르기 때문이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여야 간판주자 격인 '셀럽'들은 당내 예선 경쟁자들을 견제하며 관망 자세를 풀지 않고 있다.

그만큼 조심스럽다는 뜻인데, 여야 모두 1차 관건은 당내 공천싸움이 될 전망이다.
출마 예상자들이 재선거 행보를 머뭇거리는 요인은 우선 당내 경쟁구도를 의식한 부분도 있지만, 건물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사무소를 연는 것 외에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코로나 3차 대유행에 따른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꼽힌다.

여기에다 본선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남구의 표심이 제대로 읽히지 않는 현 상황도 출마예상자들에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걷너자'라는 인식을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7년 5월 19대 대선에 이어 2018년 6·13 지방선거와 지난해 4·15 총선까지 최근 4년간 치러진 3차례의 선거에서 울산 남구는 여야 모두에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을 안긴 곳이다.

19대 대선 때 남구에선 79.3%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36.7%, 자유한국당(국민의힘) 홍준표 29.3%의 득표율로 여당에 승리를 안겼다.
이어 1년 뒤 실시된 제7회 지방선거 때는 문 대통령이 주도한 남북 화해 물결 속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울산을 석권하는 초유의 결과를 낳았다.

결과적으로 남구청장 선거에서도 여당이 이겼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진규 후보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서동욱 후보의 득표차는 1,365표(0.8%)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 선거인 지난해 21대 총선에선 제1야당인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이 남구에 걸린 2석의 의석을 모두 차지하며, 연거푸 패배를 안긴 전례의 굴욕을 설욕했다.

하지만 남구의 민심은 여당과 야당에 각각 4대 5의 표심을 실어주며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승리를 안기지는 않았다.

울산의 최대 선거구인 남구의 바닥정서는 이처럼 진보성향이 강한 북구와 보수색이 짙은 중구와는 다소 간극을 보이면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균형추의 표심을 숨기고 있는 지역이다.

때문에 오는 4월 남구청장 재선거도 이 지역 표심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여야의 중심을 가르는 균형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승패는 어느 당이 경쟁력 우위의 인물을 후보로 내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여야의 역량을 총동원하는 재선거의 특성상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 공산이 커기 때문에 정책 위주의 인물 선거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전망이다.

선거 공학적 측면에서 보면, 힘 있는 집권당의 역할론을 내세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번 남구청장 재선거의 원인 제공자라는 점이 야권에게는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재료로 꼽힌다.

이에 맞서 정권심판론을 부각시킬 국민의힘은 이슈의 선명성 확보라는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는 있지만, 절체절명의 과제인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중앙과 지방정부의 협업체제 구축에는 야당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다 여야 모두에서 거론되는 출마예상자 중 특출한 인물이 없다는 점은 재선거의 기대감을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4·7 남구청장 재선거는 이미 선거일을 향한 카운터 다운은 시작됐다. 민심의 바다 위에서 표심의 풍향계는 어디로 향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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