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로 특수 누리는 영남루지난해 말 지리산과 울산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일부구간이 열렸다. 국토의 남단 동서를 잇는 대역사 가운데 1구간이다. 혜택은 밀양이 제대로 보고 있다. 울산과 밀양이 30분대로 좁혀졌다. 밀양시가 흥이 났다. 길이 열리자 울산이나 양산 쪽 관광객들이 밀양의 소비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실제로 필자는 현장을 목격했다. 휴일 오전 길을 나섰다. 청량에서 시작된 고속도로는 반복되는 터널구간을 지나자 밀양이 눈앞이다. 감쪽같다. 토목기술의 발전상을 30분안에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대역사다. 영남알프
# 울산도서관, 부실공사에 입지불안까지새해부터 울산도서관 부실공사가 논란이다. 불과 3년전에 완공한 첨단 건물이 지반침하로 위태하다는 이야기다. 딱하고 갑갑하다. 시작부터 뒤틀렸다. 접근성이 생명인 도서관을 왜 하필 석유화학단지 코 앞에 지어야 하느냐는 반대가 들끓었다. 반대목소리에 귀닫은 울산시는 분뇨처리장을 도서관으로 탈바꿈하는 변신술이 그럴듯하지 않느냐고 포장했다.아름다운 건축물로 상도 받고 벤치마킹을 하러오지 않느냐고 자랑까지 했다. 겉만 번지르르한 꼴이다. 태생적 한계다. 석유화학단지 인근 여천천변에 700억 가까운 혈세를
# 백우, 흰소의 예지력신축년 아침이다. 백우(흰소)의 해다. 신축 불경희우요 고숭지심이라 유덕풍만하니 자진유신이라(辛丑, 不耕稀牛 高崇之心, 遺德豊滿 自進悠身) 흑적(黑赤·어둠의 세상)의 기운이 가고 백우의 기운이 솟아 올랐다. 대산좌옹에게 삼철좌장(양정철)이 받아온 신축비첩은 자진유신(自進悠身)이다. 흰소를 기르면 일원상을 이룬다는 지리화첩의 비결묵화까지 동봉했다. 스스로 움직여 평온함을 찾으라는 대산좌옹의 충고였다. 재인통부가 입을 굳게 다문채 북악으로 난 창을 열었다. 밖은 여전히 흑적이다. 판관추녀(추미애)는 해가 지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미증유의 사태로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진 울산의 위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 때 수출 1위, 소득 1위를 내달리던 울산은 이제 전통적 산업이나 인구 유출 등에서는 회복 불능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울산의 위기는 더욱 고착화되는 상황입니다. 이대로 가면 울산은 말 그대로 산업화의 희생양으로 잊혀진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위기 상황이 점차 가속화 되는 추세입니다.통계를 보면 울산의 현주소는 잘 드러납니다. 지난해 지역 평균
# 소상공인들의 노심초사가 주는 의미경자오적(庚子五賊)이라는 세간의 풍자는 그냥 나온 말이 아니었다. 사인성호(四人成虎)의 중심에 있던 추미애 법무장관과 이용구, 정한중, 안진, 신성식 징계위원은 어쩌면 문재인 정부의 씻지 못할 잘못을 주도한 인물로 남겨질 가능성이 크다. 촛불을 흔들고 집권한 민주 정부, 성공한 공정 정부, 정의로운 정부는 이제 한여름의 꿈이 됐다. 뭘 그렇게까지 비난하나 싶은 이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대통령이 사인한 징계 결정을 법원이 잘못이라 뒤집은 일은 단순한 판결이 아니다. 대통령제가 가진 삼권분립의 의
경자년 마지막 한 주를 시작하며 울산시는 시민들에게 간곡한 당부에 나섰다. 다가올 신년 해맞이 연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마지노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동안 울산시는 요양병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불철주야 확산 방지에 매달리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노력은 일정 부분 성과를 보였다. 성탄절 연휴 이후 확진자 수가 줄었다는 것도 그 신호다. 성탄절 전날인 24일까지 사흘 연속 두 자리 수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며 지역의 누적 확진자 수 600명대를 넘긴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준이다.보건당국
# 중앙 언론사의 왜곡보도, 공포유발자지난주 중앙지 한 기자가 울산의 떼까마귀를 사람들에게 알렸다. 제목이 엄청났다.해질 무렵 태화강으로 귀환하는 수만의 떼까마귀를 처음 봤다면 그 낯선 장면에 이런 표현도 가능하다고 이해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기사는 한발짝 더 나갔다. 유튜브까지 중계한 떼까마귀의 귀환을 두고 그 기자는 자신이 담은 사진과 영상에다 'CG 아님. 공포영화 아님'이라는 친절한 알림까지 주석으로 달았다.그리고 이어지는 기사.
미세먼지 문제가 민원으로 떠오르면서 도심의 차단 숲에 대한 관심이 높다. 차단 숲은 수많은 나무와 풀, 헤아릴 수 없는 미생물, 곤충, 야생 동물이 모여 사는 식물의 공동체다. 산림은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어 자연이 낳은 최대의 걸작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산림의 기능은 목재 및 부산물 공급의 경제 기능과 수자원 함양, 국토 보전, 산소 공급, 휴양 장소 제공 등의 환경 기능 및 문학, 예술, 종교적 배경의 문화적 기능으로 구분할 수 있다.무엇보다 산림 자원은 그 속에 나무뿐만 아니라 풀과 곤충, 그리고 야생 동
울산 약사동에 위치한 제방유적전시관이 제2종 박물관으로 등록됐다. 제2종 박물관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16조와 같은 법 시행령 등에 근거해 박물관 자료 60점 이상, 학예사 자격증 소지자 1명, 82㎡ 이상 전시실, 수장고, 도난 방지 시설 및 온습도 조절 장치 등의 요건을 갖춰야 등록이 가능하다. 울산박물관은 울산시에 등록을 신청해 심의를 거쳐 등록증을 받았다. 이로써 울산은 10개의 등록박물관을 보유한 도시가 됐으며, 이 중 8개는 공립박물관이다.이번에 2종 박물관으로 등록된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은 울산의
# 판관추녀의 안하무인, 천하양분하다 강호에 판관추녀(추미애)의 심야급습술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풍문이 돌면서 와대가 흔들렸다. 급살을 피한 석열암수(윤석열)가 감찰식솔들의 호위를 받으며 감찰방으로 돌아갔다는 전언이 휘몰아친 뒤 좌성마방은 일시 혼란지세다. 석열암수의 기사회생은 측근무사들의 밀착호위에다 논산향리(윤석열의 고향)에서 구해다준 여론향초가 효험이 있었다는 후문이다.판관추녀의 독침술은 시월부터 과천율사에서 수십교접과 실험지술로 연마한 비법이었다. 은정검녀(박은정)와 재철협객(심재철)이 재야고수들의 일촉즉발 기밀비서를 훔쳐와
# 재인통부와 참모진재인통부는 누구나 짐작하는대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양산문공으로 이름을 단채 무림대회전(대통령 선거)에 출사했지만 정유탄핵 직후 통부후보(대통령 후보)에 추대돼 누리잡술(SNS·유튜버 등)로 기문보공(반기문)을 가볍게 제압하고 순실잡녀(최순실)분탕술과 세월선단(세월호) 책임술로 철수부단(안철수)과 준표독공(홍준표), 승민낭인(유승민)의 무릎을 꿇린 그가 아닌가. 문제는 무현통부(노무현) 퇴임 이후 부침의 세월을 보낸 좌성합사(더불어민주당) 일부잔객들의 돌출발언에다 완장신술(정부부처 입각 정치인들)을 믿고 설쳐대는
# 판관추녀의 심야급습과 석열의 난 동짓달 밤은 깊었다. 북악을 휘어감은 샛별무리가 적운층을 반사한 듯 길게 띠를 펼쳤다. 검붉은띠다. 흑적. 지난 봄 대산좌옹이 내민 비첩에 산천대축(山天大畜) 네글자와 함께 경구로 남겼던 비결단자도 흑적비단에 쌓여 있지 않았나. 재인통부는 근위영민(노영민 비서실장)을 불렀다."대산옹께서 지난 봄에 주신 비결단자에 적힌 경구를 기억하시오" 총기 넘친 근위영민의 안광이 번쩍였다. "복융우망 승기고릉(伏戎于莽 升其高陵)이 첫째였고 나머지 경구가 밀봉돼 있었습니다" "음…복융우망 승기고릉이라…" 통부는
지난 주말 공영방송에서 경북 개항 100년을 기념하는 기획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제목은 '동해의 제국'이었다. 경북 개항 100년을 맞아 해양국가 관점에서 신라를 새롭게 조명하는 특집 다큐멘터리로 단서는 로만그라스.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와 로마 제국의 계승자이자 지중해 해상무역을 독점한 베네치아라는 두 도시를 연결하며 동해를 제패한 신라의 해상실크로드를 재구성했다.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와 경주에서 출토된 고대 유물들을 증거로 제시하며 천년왕국 신라의 해상무역을 재구성한 프로그램이었다.# 울산 제외한 '동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발생 확진자가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울산지역에서 주말 동안 신규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 울산 171번과 172번, 173번 확진자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들 확진자는 서울 강남구 412번 확진자와 지난 13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동선을 토대로 울산시는 추가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한 총력 방역 태세에 나선 상황이다.울산은 비교적 나은 편이다.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하게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22일까지 닷새 연속 300명대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 천상의 새 두루미의 귀향열흘이 빨랐다. 철원평야에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가 내려 앉았다. 시베리아에서 출발한 여정이 기후변화 때문인지 조금 이르게 관찰됐다는 보도다. 두루미 매니아들이 겨울 한철 한반도를 찾은 두루미와 한 살이를 하기 위해 철원평야에 야생 텐트를 쳤다. 장관이다. 올 겨울에는 반드시 필히 기필코 철원의 두루미와 마주하리라 다짐했지만 코로나19는 어김없이 이곳까지 덮쳤다. 지난 주말부터 탐조행사를 갖기로 한 철원 평화마을측은 관련 공무원의 확진판정으로 행사 자체를 무기한 연기했다. 그래도 전국에서 몰려온 매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드디어 울산에서 첫 삽을 뜬다. '울산형 그린뉴딜' 사업의 핵심인 '수소로 움직이는 사회'가 눈앞에 온 셈이다. 주역은 울산 향토기업 대원그룹이다. 전봇대가 사라지고 전기선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새로운 개념의 에너지 세상을 꿈꾸는 기업이다. 그 주역인 박도문 회장을 만났다.# 꿈의 에너지 시대 주도하는 대원그룹"내가 모기장 장사부터 시작한 거 들어봤나요?"의외였다. 수소에너지 이야기를 풀어놓을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모기장 이야기가 화두였다. 사실이다. 박 회장
#미국의 국격 떨어뜨린 트럼프 집권 4년리얼리티 쇼는 끝났다. 회끈한 CEO, 국가의 이익을 자신의 일처럼 챙기는 사람, 누가 뭐라해도 국익이라면 욕먹는 짓도 마다하지 않는 저돌적 보스… 숱한 수식어가 함께했던 트럼프의 시대는 저물었다. 화려했지만 거칠었고 가슴을 찔렀지만 저질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을 부끄럽게 만든 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닌 그는 끝자리 역시 요란했다.도날드 트럼프 이야기다. 그는 스스로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이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하는 보도를 내보낸 직후 트럼프는 "월요일
대선 결과 발표를 앞둔 미국이 요란하다. 대세를 쥐었다는 바이든은 트럼프를 정면으로 겨냥해 "주한미군 철수로 협박하며 한국을 갈취(extort)하는 식의 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직 대통령 트럼프에 앞선 것으로 나타난 바이든의 자신감이 읽히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일부 조사기관이나 언론은 트럼프의 대역전극을 점친다. 이른바 '샤이 트럼프'다. 트럼프 자신도 이 부분에 고무적이다. 트럼프는 4년 전을 추억한다. 바로 2016년 대선이다. 여론조사에 밀렸던 트럼프는 전국 득표에서 힐러리보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울산은 여전히 해외 입국자를 중심으로 산발적 확진자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상황이 이쯤되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현행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고 서민과 자영업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시설 운영 중단 조치는 최소화하기로 하는 대책을 내놨다.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피로감이 이어지는데다 생계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는 등 문제를 보완하겠다는 의지다. 무엇보다 동력을 잃은 경제를 살리고 방역과 경기 부양
지난주 울산시에서 장기간 자리가 비어있던 울산박물관장을 새로 임명했다. 신임 관장은 대곡박물관장으로 일하던 신형석 관장이다. 신 관장은 박물관에 특별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박물관에 대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확인하고, 개인과 지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콘텐츠 창작소이자 도시의 브랜드"라고 주장해 왔다.당연한 이야기지만 탁월한 신념을 드러내는 탁견이다. 대곡댐 건설로 인한 수몰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대곡박물관을 선사문화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게 한 공로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