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된 지 두 달도 안 된 신현수 민정수석이 청와대 내부 문제로 사표를 낸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사태는 검찰 고위 간부 인사안의 대통령 결재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신 수석간의 갈등을 낳으면서, '민정수석 패싱'보다 더한 '대통령 패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도 나오는 상황이다. 6년 전 박근혜 정권 시절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시절 '기강이 엉망'이라고 비판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재조명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
울산 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1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해 2월 22일 확인된 울산 첫 확진자는 공교롭게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 자가격리를 했다. 당시 막연하게 남의 일이라고만 느꼈었던 코로나가 코앞까지 다가오면서 나와 주민들은 겁에 질렸다. 전염병을 피해 칩거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동네 마트에서 사재기를 했고 마스크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또 코로나 발생 초기에는 확진자 동선이 적나라하게 공개될 때라, 확진자 동선을 뒤쫓으며 현장을 돌아다니는 일도 다반
코로나19로 황폐화됐던 일상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바뀌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는 3월부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 거리두기 방안에 대해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등 강제조치를 최소화하면서 방역수칙 위반을 엄격히 제한하는 방식으로 바꿀 것이라면서 일률적으로 강제하는 방역에서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방역으로 전환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행 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개편하는 것과 더불어 방역 수칙 이행 주체인 국민의
현대중공업 노사가 1년 9개월 만에 마련한 2년치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결국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설 연휴를 보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지난 2019년 5월 초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한 지 1년 9개월 만에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합의안은 이틀 뒤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대비 58.07%의 반대로 부결 처리됐다. 그동안 빠른 임단협 타결을 요구하는 현장 목소리가 컸던데다, 해를 두 번이나 넘기며 극적으로 마련된 잠정합의안이어서 가결이 우세할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갔다. 노조는 부결 이유
2019년 11월 한라산을 오를 때였다. 1800고지에 올랐을 때 옆에 있던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사진촬영을 부탁했다. 그는 1800고지 비석 옆에 서서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 수건을 펼쳤다. 그는 전국 100대 명산 오르기에 도전 중이라고 했다. 그때 영남알프스에서도 이러한 이벤트가 펼쳐졌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등산은 곧 도전이고, 100대 명산 인증 등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으면 동기부여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확인해보니 영남알프스에서도 이미 9봉 완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예술인의 삶은 대체로 팍팍하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청년예술인은 더욱 그렇고, 비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지역청년예술인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야말로 '지역청년예술인'은 3중고를 버티고 있는 셈이다. 울산연구원 김상우 박사가 최근 펴낸 연구서 '울산 청년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방안 개선에 대한 연구'에서는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청년예술인들에 주목한다. 울산청년예술인들은 협소한 울산 예술시장 속에서 부업을 겸하거나, 예술 활동을 접고 아예 다른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흔하다. 중앙에 진출해 흔히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압박하자, 국민의힘도 마지못해 찬성 입장을 내놨다. 여야 모두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포석이지만, 일례를 보면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판단이다. 신공항 문제는 노무현 정권 시절부터 영남권 전체를 우롱하는 도구로 전락한지 오래다. 2021년 영남인들을 향한 희망고문이 또 시작된 셈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술 더
울산 북구가 인구 22만명을 코앞에 두고 있다. 북구는 지난 10년간 5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꾸준한 인구 증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도시인프라 확충에도 집중해야 한다. 지난 21일 국가통계포털 코시스에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북구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1만 9,014명을 기록했다. 이는 5개 구·군 가운데 3위이며, 두 번째로 많은 울주군(22만 2,500여명)과 비교해도 3,500여명 정도로 근소한 차이다. 1997년 출범 초기 10만여명이던 북구 인구가 이처럼 2배 이상 늘어난 이유는 지속적인 공단 확장과 도시개발
최근 아동학대 사건으로 세간이 떠들썩하다.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봇물 터지듯이 나오고 있다. 지금껏 우리 사회는 아동 인권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진정한 훈육의 목적이 아닌, 이를 빌미 삼아 아동들에 대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어른들의 행태가 이제서야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여러 사건이 터지기 시작하자 부랴부랴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여론 달래기식'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 아동 구제를 위한 아동보호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통과에만 급급한 '누더기 법'이란 비판이 일면서 경제계를 넘어 노동계에서까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이 법안은 중대한 인명 피해를 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이 법에 따르면 안전사고로 노동자가 사망할 경우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법인에는 5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노동자가 다치거나 질병에 걸릴 경우에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울산 울주군 행정에 공직선거법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시작은 현재 재판 진행 중인 울주군수 취임 1주년 사진전 행사였다. 군정 홍보 취지로 기획, 시행했다는 이 행사는 이선호 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인정되면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군정 홍보를 위해 추진했다는 주장이었지만 같은 사안을 놓고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니 이 군수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는 행사로 비춰졌다. 그래서일까. 울주군은 최근 사업 여러 개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문의하는 일이 잦아졌다. 영남알프스 기념은화 제공 사업은
지역문화예술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울산문화예술인권익센터가 문을 열었다. 울산민예총은 지난 14일 온라인을 통해 부설기관인 울산문화예술인권익센터 창립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초대 센터장은 김종훈 전 국회의원이 맡고 전문 자문위원은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 변리사 등 예술인 권익 보호를 위해 필요한 전문인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법률적 어려움에 처한 울산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무료로 상담지원을 해준다. 센터는 민원인에게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SNS 등의 자료 게시판과 민원접수 게시판을 운영할 계획이다. 예술인들은 이를
21대 국회가 2021년 소띠 해를 맞이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내일'을 꿈꾸기 어려운 멈춰있던 한 해였다. 갑작스레 인류를 덮친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세계 생활의 전반을 바꿨다. 우리나라 국민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했다. 특히 고3을 비롯한 수험생들도 고생이 컸다. 수능을 앞둔 상태에서 이어진 비대면 수업, 감염병을 뚫고 시행된 수능. 모든 게 불확실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사람과의 만남이 어려워졌고, 거의 대부분의 업종이 오후 9시 이후로 문을 닫아야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특정 업종의 영업 제한 기간도 덩달아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죽어나고 있다. 최근 유명 헬스 트레이너인 한 유튜버가 자신이 운영하던 헬스장 1곳을 폐업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월 1일에는 대구의 한 헬스장 관장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울산은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까지 영업이 가능해 헬스장 등 상황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빡빡한 수도권보다는 낫지만,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매한가지다. 헬스장뿐만 아니라 휴게음식점, 노래방 등 정부의 규제 대상 업종 업주들은 모두 극심한 스트레스
북구 공공체육시설에 근무하는 체육강사들의 코로나19 휴장에 따른 생계 어려움 호소에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공단 측에서 총 9,830만원의 생계 지원금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끝자락에 북구시설관리공단 수영강사들은 공단 측과 체육시설 휴관에 따른 생계 대책 합의 부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4일 공단 측에서는 합의에 따라 체육강사들에게 체육시설 휴장에 따른 지원이 이뤄졌다고 피력했다. 공단은 지난해 8월 노사 합의를 통해 국가재난 상황이나 공단 귀책 사유로 휴장 시, 대체활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지만 이전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불과 1년 전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을 때만 해도 모든 일이 잘 풀리고 기대 이상의 행운이 나에게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 기운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유례없는 질병에 2020년을 송두리째 빼앗기게 되면서, 새해를 맞는 마음가짐이 마냥 전과 같지 않게 됐다. 그 어느 때보다 고생한 한 해를 떠나보냄에도, 앞으로 이 고생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좀처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기 쉽지 않다. 지금도 매일
코로나19 군민재난지원금 지급, 신속항원검사 무료 실시, 공공의료원 설립 촉구, 울주군 캐릭터 '해뜨미' 사업 추진 등 최근 울주군의 행보가 눈에 띈다.대다수 기초단체가 코로나19 대응에 매달리는데 급급한데 울주군은 탄탄한 재정력을 바탕으로 울주군만의 독자적인 사업을 능동적으로 해나가고 있다.신속항원검사 도입은 검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기도 하지만 울주군민 모두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스케일을 보여줬다.공공의료원 설립 촉구에 팔을 걷어부친 이선호 군수는 유치를 확정한 산재병원 규모를 키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 속에서 날아가버린 1년. 올해를 뒤돌아보면 그런 생각부터 든다. 문화예술계는 특히 더 그랬다. 대중과 직접 맞닿아 소통하는 문화예술의 특성상 다른 분야보다 타격을 크게 받은 것이 사실이다. 울산 문화예술계는 한 해 동안 행사 취소와 강행을 저울질하다 1년을 흘려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의 각 축제추진위원회는 상반기 코로나19 발생 이후 행사를 하반기로 연기하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기대했지만 지속된 확산세로 행사를 목전에 두고 취소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지역 대표 축제
12월만 되면 지난 10월 진행된 국정감사에 대한 평가로 기관이나 시민단체, 정당에서의 우수의원상이 쏟아진다. 300명 국회의원 가운데 과연 국정감사 우수의원상을 받지 못한 의원이 있을까 의문이 생길 정도다. '우수 국감의원' 타이틀은 사실상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비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우수 국감의원상'이 난무하는 이유는 객관적인 선정 기준 없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기관이나 시민단체에서는 이해관계가 맞닿거나, 또 정당에서는 언론에 많이 노출되면 사실상 관례적으로 주어지는 상
일제강점기에도 우리말에 대한 열정이 타올랐던 보성학교와 그곳을 세운 성세빈 선생이 있었다. 최근 동구에 보성학교 전시관이 세워지면서 다시 이목을 끌고 있다. '성세빈' '보성학교', 이전부터 동구지역 항일운동의 중심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성학교 초대교장 성세빈 선생에 대한 서훈 지정 이야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취재를 위해 성세빈 선생의 후손과 연락하거나 역사책을 찾고, 예전 기사 등을 찾아보다 보니 성세빈 선생 서훈 지정 이야기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논의됐는지 실감하게 됐다. 성세빈은 1920년 4월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