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잠이 많은 노인이지만, 아시안 컵 축구대회의 한국 대표팀 출전 경기는 다른 스케줄도 모두 마다하고 다 봤다. 8강 전까지는 그런대로 밤잠 안 자고 본 보람이 있었다. 무거운 눈꺼풀을 치뜨고 밤잠을 안 자가며 응원했고 경기 결과에 우리 온 국민들이 일희일비했다. 그런데 준결승전인 요르단과의 경기는 눈을 의심하게 했다. 완전히 다른 팀처럼 보였다. 공격진은 따로 놀고 수비진은 오합지졸처럼 상대 공격수 한 명에 다섯 명이 붙어도 막지 못했다. 결과는 2:0 완패였다. 알고 보니 전날 밤 우리 대표팀 내부에 큰 소동이 있었다는 보도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었던 청소년 주류 제공 금지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다. 청소년 대상 주류 판매 등 제공행위의 경우, 사안에 따라 행정처분 대상업체 감면을 신속하게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식약처는 지자체를 통해 음식점에서 청소년 대상 주류 제공행위를 적발한 경우 객관적 사실을 충분히 조사한 후 영업자에 대한 행정처분 및 고발 여부를 신중히 결정토록 요청했다. 그동안 고질적인 규제로 낙인찍혀 온 청소년 대상 주류 판매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식품의약안전처가 청소년에게 주류를 제공한 가게
지역 대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대폭 확대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대부분 아침 식사를 거르던 학생들이 밀가루로 만든 빵이 아닌 쌀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음으로써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도 쌀 소비 활성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퍽 다행스럽다고 생각된다. 실제 지난해 울산대학교에서는 학생 약 1만4,550명이 '천원의 아침밥' 혜택을 누렸다. 울산대보다 뒤늦게 사업에 참여한 UNIST는 지난해 5월 15일부터 1
붉은 해와 짙게 푸른 밤하늘이 만나는 시간대엔 저 멀리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나를 공격하려고 걸어오는 늑대인지, 내가 기르는 개인지' 분간이 어렵기 때문에 황혼을 표현한 말이다. 밝은 빛이 사라지며 짙고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서 그림자가 질 때 상대방이 '나의 적인지 동지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드라마에 나올 정도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문장이다. "오늘 누군가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것은 오래전에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이나 혜택이 이전 세대의 노력과 희생에 기인한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울산엔 농경사회의 풍속과 유례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중에 음력 설날부터 2월 초하루까지의 세시풍속은 종류도 다양하고 보기에도 놀기에도 참 좋았다. 정월 대보름은 한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고 보름달은 풍요와 부, 다산의 상징이었다. 이날 벌이는 세시풍속의 하이라이트는 지신밟기였다. '매구친다, 걸립논다'라고 불렀다. 포수를 앞세우고 다양한 오방색 종이꽃으로 치장한 걸립패가 온동네 집집마다 구석구석 지신을 밟으면 주인은 복채와 술로 답례했다. 1988년 초 이유수 선생이 사본을 공개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으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 누구도 '어떻게'읽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단지 '얼마나' 읽었는지, 독서량에 집중할 뿐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책 읽는 양'에 집착하는 걸까? '서울대 도서 목록 100권'부터 ' 초등학생 필독 도서'에 이르기까지 빨리 읽는 것에만 집중해 정작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무신경하다. 필자 역시 그랬다. 결론적으로 많은 책을 어떻게 읽음으로써 우리가 얻는 것은 단순하게 많은 책을 빠르게 읽었다는 행위뿐이다. 책을 읽는 건 즐거움 자체가 목적이어야
우리나라 국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35위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한 단계 오르긴 해도 여전히 최하위권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낮은 국가는 그리스, 콜롬비아, 튀르키예 3개국에 불과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삶의 만족도 점수가 최근 10년간 소폭이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삶의 만족도는 여러 객관적 삶의 조건에 대한 국민 개개인의 주관적 만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세계 10위권 경제력과
고교학점제가 2025학년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울산 지역에는 이미 연구 및 선도 학교로 이미 실시하고 있는 고등학교도 상당수다. 현재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100% 고교학점제 체제하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게 된다. 고교학점제는 기존의 학년제와는 달리, 학생 스스로의 선택과 흥미에 따라 학점을 취득하여 졸업 자격을 갖추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이다. 이 변화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자유와 선택권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준비와 계획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고교학점제 체제의 특징은 무엇일까? 크게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십오야 밝은 둥근 달이/ 둥실둥실둥실 떠오면 설레는 마음 // 아가씨 마음 울렁울렁 울렁거리네/ 하모니카 소리 저 소리 삼돌이가 부르는 // 사랑의 노래 떡방아 찧는 소리 저 소리/ 두근두근 이쁜이 마음' 들고양이 그룹 임종임이 불러 히트한 '십오야'라는 노래는 부를수록 신바람이 난다. 흥이 많은 우리 민족의 정서에 딱 들어맞는 노래가 아닐까 싶다. 대중가요에 달이 등장하는 노래는 무수히 많다. 대표적인 노래가 김부자의 '달 타령'이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정월에 뜨는 저 달은/ 새 희망을 주는 달(중략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인 것 같다. 일상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마음이란 무엇입니까? 마음이란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딱 꼬집어 마음에 대한 설명을 머뭇거린다. 마음은 명사로서 사전적 의미로는 사람이 사물에 대해 어떤 감정이나 의지, 생각 등을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그 상태를 의미한다. 불교에서는 마음 하나 즉 깨달음을 얻기 위해 출가를 한다. 마음 하나를 알기 위해 종교의 길을 걷는다. 그만큼 마음 하나에 행복의 열쇠가 담겨있다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태어나 교육을 받는다. 도덕과 인성교육, 마음
건설경기에 대한 위기감은 이미 오래된 얘기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업체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에다 쌓이는 미분양 등으로 가히 폭풍전야의 모양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최근 3년간 개인 종합건설사 10곳 중 1곳이 폐업했을 정도로 건설업계 개별회사의 상황은 눈에 띄게 나빠졌다. 최근 3년간 개인 종합건설사 10곳 중 1곳 폐업 지난달말 발표한 한국경제인협회의 '2023년 부실 기업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
지난 설 명절을 전후로 고물가에 대한 우려 섞인 걱정들이 터져 나왔다. 특히 과일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제수용 사과 하나에 만 원이 넘었다는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돌이켜보면 물가는 야금야금 오르고 있었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 집은 설 열흘 전에 시부모님 제사가 있어 제사 준비와 설 준비를 같이 한다. 서너 번의 장을 보면서 무섭게 올라 버린 물가에 한숨이 절로 났다. 고물가에 장바구니는 전에 없이 가벼워졌다. 넉넉하게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쪽파 한 봉지는 눈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이며 부추는 한 줌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면 반갑다. 처음 글쓰기를 접한 분들이 펜으로 꾹꾹 하얀 여백을 채워가는 모습을 보면 예전에 나도 저렇게 신중했었나 하는 마음이 든다. 일주일에 한 번 글쓰기를 배우고자 하는 분들과 알찬 시간을 보낸다. 새해 새로운 도전이다. 글은 나를 서게 하는 힘도 있지만 타인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기능도 가진다. 그 부분을 이해하게 되면 글 쓰는 일이 그저 즐겁다. 내가 처음 글을 쓰게 된 때는 지인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나 고민하다가 라디오 사연으로 마음을 전했는데 그 이벤
요즈음 뉴스를 보기가 겁이 난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가슴 아픈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극히 일부 청소년에 대한 뉴스이지만 '선 넘어선 10대 청소년 범죄' '미성년자 차량 절도' '학교에도 스며든 마약' '청소년 온라인 도박 확산' 등의 뉴스가 잇따르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왔을까? 도덕적 해이가 참으로 걱정스럽다. 대한민국의 '가치관 교육이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 캐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의 결정적 장애였던 획일적인 해제 기준이 20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 첨단농업 발전을 위해 농지 이용 규제도 확 바뀐다. 특히 울산에 전통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의 국제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 아울러 '샤힌 프로젝트' 같은 외국인 투자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정부차원에서 발 벗고 나선다. 이와 함께 울산형 교육발전특구를 과감하게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울산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선언한 내용이다. 모두가 굵직한 정책 이슈로서 지역에서는 절실한 현안들
울산의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여전히 '얼음장' 같아 우려를 더한다. 이 같은 비관론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불문하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24년 2월 울산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의 2월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6으로 전월(55)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울산의 주력업종 중 석유화학과 기타제조업(고무·플라스틱제품 제조업) 등의 업황이 일정 부분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수는 여전히 바닥 수준을 면치 못해 불황의 터널에 갖힌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조업의 3월
오늘날 어떤 지방자치단체든 자기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딱히 언제부터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겠지만 21세기를 열면서 '문화의 세기'가 유행처럼 번지게 되면서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방자치단들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자신이 속한 지역이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달라 차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 아이템들을 찾아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전략을 펴 왔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분명 바람직한 접근 방법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없다. 자신이 속한 지역 주민의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붉은 표지와 제목,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실버 센류 모음집)'을 처음 접하고 의학 도서인 줄 알았다. 작고 얇은 책 속에 나이 듦에 대한 노인의 일상과 유머가 재치 있는 그림과 시로 함께 들어있다. 실버(silver) 센류(川柳)라는 용어가 다소 낯선 시집이다.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인 센류는 5-7-5의 총 17개의 음으로 된 짧은 시로 풍자나 익살이 특색이다. 여기에 일본식 영어 실버가 더해졌다. 머리가 백발이 되는 것에서 따온 단어로, 일본 철도의 노약자석인 '실버 시트'가 그 어원이다. 2001년부터 매해 열리는 센류
회사 생활은 만만하지 않다. 월급은 '욕값'이라는 말이 있듯이 수도 없이 자존심이 구겨지는 상황을 경험한다. '직급이 깡패다'라는 말도 있다. 상사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항변하기도 어렵다. 업무는 업무대로 스트레스를 준다. 그렇다고 월급은 많지도 않고 먹고 살기 딱 맞을 정도만 받는다. 아니 적자 인생을 사는 회사원도 많다.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걱정이다. IMF 때보다 더 심각한 경제 상황에서 해마다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회사가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하루하루 초조하게 살아간다. 회사원이라면
방사청은 오는 27일 계약심의위원회를 열어 지난 2014년 발생한 보안사고를 이유로 제재를 받은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참가 제한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계약심의회에서 HD현대중공업의 입찰참가 제한 안건을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방사청은 지난달 25일 언론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지난해 12월에 심의했지만 추가로 검토할 사항들이 있어 현재 보완 중"이라며 "그런 사항들이 확인되고 보완되면 심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HD현대중공업에게 함정 사업 입찰에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