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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8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초대 지부장 선출을 위한 1차 투표를 실시했다. 그러나 당선자는 결선투표에서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울산공장과 전주, 아산공장 등 전국의 6개 노조본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현대차 지부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실시했다.
 개표는 6개 본부노조 투표함이 본조합 사무실이 있는 울산공장에 도착한 이후 오후 10시께부터 실시될 예정이며 결과는 개표 후 3시간 가량이 지나야만 발표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태성(40·기호1번), 이상욱(42·기호2번), 홍성봉(45·기호3번)씨 등 3명의 후보 모두가 호각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 안팎의 관련자들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어느 후보가 1위가 되더라도 당선이 확정되는 50%의 득표율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3명의 후보 모두 백중세여서 1, 2, 3등이 모두 오차범위 3%내에서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3명의 후보 중 현장 중심의 투쟁을 지향해 온 강성 현장노동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이하 민투위) 소속의 이상욱 후보가 제9대, 11대 두 차례 노조위원장 출신이어서 인지도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일 이씨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현대차 노조 역사상 처음으로 3선 노조위원장이 된다.
 또다른 강성 현장노동조직인 자주회와 실천하는 노동자회(이하 실노회)의 2개 현장노동조직이 연대해 내세운 울산공장 2공장 사업부대표인 최태성씨는 최근 산별 금속노조 위원장 선거에 당선된 실노회 조직의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 출신 정갑득씨와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과 같은 국민파(NL) 계열이다. 최씨가 당선될 경우 '민주노총-금속노조-현대차지부'를 핫라인으로 연결이 가능해 당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현장연대'라는 조직에서 나온 통합사업부 대의원대표 홍성봉씨는 민주노동자투쟁연대(이하 민노투)와 노동연대투쟁(이하 노연투) 등 중도온건 성향의 6개 현장조직이 연합한 후보이다. 그 동안 강성 노조집행부를 뽑았던 현대차 조합원들이 중도온건의 홍씨를 선택할 지도 큰 관심거리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우열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는 14일 2차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어느 후보가 1, 2위로 올라 결선까지 갈 지도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뽑히는 새 집행부는 비리사건 등으로 출범 1년여 만에 중도 퇴진한 현 집행부의 남은 임기인 9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박송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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