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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한국연극협회 울산광역시지회 주관한 제5회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가 12일 오후 태화강 생태공원 대숲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어린이들이 귀신의집 공포체험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 태화강 대숲 일대에서 한바탕 귀신소동으로 비명소리가 난무했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회장 백운봉, 이하 울산연극협회)가 주관한 <2011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가 지난 12일~14일 태화강 십리대숲 일대에서 개최된 가운데 5만여명의 시민들이 다녀가는 등 호응을 얻었다.

 올해 5회를 맞은 대숲 납량축제는 한 여름밤에 펼쳐지는 공포축제로 해마다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모았으며 올해는 한층더 강화된 공포에다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들로 특히 호응을 얻었다. 울산시민들은 물론 부산, 대구 등 인근지역민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으며 어린이부터 40~5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해 축제를 즐겼다.

 '전설의 고향', '좀비의 숲', '해부실험실', '학교괴담'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귀신들을 만날 수 있는 '귀신의 집'은 대표 프로그램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두운 대숲 곳곳에 숨어있다가 참여객이 지나가면 느닷없이 나타나 발목을 잡는 등 대숲 트래킹 코스에는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오후 8시부터 입장이 가능한데 오후 1시부터 줄을 서는 가 하면 비가 와, 귀신 체험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대숲 자체의 스산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는 참여객들로 2~3시간은 기다려야 겨우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귀신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페이스 페인팅 등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또 '신명나는 귀산난장 한마당', 극단 즐거운 사람들의 가족극 '우당탕탕', 울산국악실내악단 소리샘 공연 등 각종 공연들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했으며 '흡혈형사 나도열', '시실리2km', '조용한 가족' 등 공포영화를 상영하는 미니 영화제도 호응을 얻었다.

 이번 납량축제에 참여한 대학생 엄 모씨는 "괴기스러운 분장을 한 귀신을 만날 수 있는 귀신의 집은 물론 각종 페이스페인팅, 귀신탈, 귀신옷 입어보기 등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려져 만족스러운 축제였다"면서 "인기가 많은 만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고 참여객 모두를 소화하기에는 체험부스의 규모가 너무 작아 조금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연극협회 관계자는 "울산을 대표하는 대숲에서 매년 치러지는 납량축제는 공포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다"면서 "특히 올해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행사로 치러졌다. 울산을 대표하는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유미기자 y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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