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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의 풍경과 사람을 카메라 앵글에 담은 안남용 씨의 전시 <예멘-모스크 벽 뒤의 또 다른 풍경>이 오는 20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장에서 열린다.

오늘 저녁 작가와의 대화

이슬람문화를 간직한 중동지역 국가 '예멘'의 풍경과 사람들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15일부터 울산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장에서 개막한 사진작가 안남용 씨의 일곱 번째 개인전 <예멘-모스크 벽 뒤의 또 다른 풍경>을 통해서다.

 이번 전시는 안 씨가 지난 2009년 예멘 전역을 18일 간 여행하면서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전'이다.

 작은 사진에서부터 1m에 이르는 대형사진까지, 60여점의 작품 속에는 가장 최근의 예멘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다.

 과거 향료와 무역을 하기에 적절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행운의 아라비아'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던 예멘은 지금도 그 옛날 번영을 이루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돼 있는 '올드 사나'에는 300~400년 된 건물들이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성인 남자들은 잠비아라는 칼을 앞섶에 차고 다닌다.

 안 씨는 이번 촬영을 '다른 사람, 또 다른 풍경'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예멘'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알기 위해 사람과 그 환경에 순응했다.

 그는 "어디든 그 곳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느끼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며 "여행에서 가이드와 통역을 맡은 여동생은 밖에 나갈 때면 얼굴만 내놓고 긴치마를 입었고, 나 역시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으며, 특히 여자들에게는 더욱 조심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그가 예멘이라는 나라에 공감을 얻어낸 것은 과거 우리나라처럼 강대국의 지배와 분단의 아픔을 공유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중동국가 중 유일하게 아랍인의 독특한 문화적 전통을 이어오는 예멘은 우리에게 생소한 나라이지만 이처럼 같은 상처가 있기에 우리나라와 닮아있다고 안 씨는 설명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를 갖고 있지만 사진에 담긴 예멘의 풍경과 사람들의 눈빛을 통해 '진짜 예멘의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또 16일 오후 7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 돼 있어 더욱 자세한 내용을 들으며 관람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안 씨는 다양한 주제로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며 '다큐멘터리 사진'을 주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는 사진 교육, 촬영, 전시 등을 진행하는 뉴비전 아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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