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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데팡스(La Defence)는 파리 서편에 있는 신도시 이름이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콩꼬르드광장에서 샹제리제 거리-개선문-샤를르 드골거리의 쭉 뻗은 거리를 거쳐 세느강을 건너면 바로 초현대식 건물이 어우러진, 중심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라데팡스가 있다. 지하철역에서 라데팡스역에 하차한 후 에스컬레이터로 오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광장이 나타난다.
 라데팡스 광장 주변에는 철골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예술성과 어우러진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이 건물에는 프랑스 20대 기업중 14개 회사의 본부와 세계 유수한 기업의 사무소를 포함하여 900개 이상의 회사가 있어 10만명 이상의 사람이 일하고 있는 상업업무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광장의 서쪽 끝에는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든 빈 사각형 건물 형태인 제2개선문이 있다. 이 문 위에서 루브르 박물관 쪽으로 쭉 뻗은 파리의 축을 바라보면 파리를 오랜 세월동안 설계하고 가꾼 그들의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광장 곳곳에는 60여개의 유명한 조각가들의 작품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 있다.
 당초 이 일대는 철도역을 중심으로 중소 공장들과 노후된 주택들이 혼재해왔다. 이 지구를 포함한 파리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데팡스 지구 정비공사를 발족하고 1965년에 파리수도권 정비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파리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될 것에 대비하여 파리 주변에 5개의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그 중에서도 라데팡스 신도시는 파리 중심부에서 지하철로 연결하고 20만대의 주차장과 5,000호의 주택과 업무지구, 상업센터를 입체적으로 설치하는 안이었다. 여기에 파리 시가지와는 달리 고층건물을 건립하여 비지니스 도시로 만들고, 파리의 고전적인 시가지를 보전할 수 있게 하였다.

 지표면 하부에 자연적으로 형성되었거나 인위적으로 조성한 일정규모의 공간을 지하공간이라 하며 여기에 일정 목적의 시설이 첨가되면 지하시설 공간이라 한다. 지하공간은 다른 자연자원과 같이 인류에게 하나의 중요한 공간자원을 제공해주며, 근대에 이르러 지하공간 개발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공공적·상업적 지하시설들이 건설되고 있다.
 지하철, 지하도, 지하상가, 지하주차장, 유류저장고, 식료품저장고, 스포츠시설, 에너지시설 등이 있다. 캐나다 몬토리올에서는 폭설과 강추위를 피하기 위해 지하거리가 곳곳에 건설되었다. 서울의 COEX 지하상가, 부산 서면 지하상가, 고려대 광장지하 다목적시설 등이 그 예이다.
 지하공간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관은 어둡고 답답하며 습기찬 것 등으로 느꼈으나, 현대의 진보된 지하시설의 시공으로 종래의 개념을 바꾸어 놓고 지하공간을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공간자원으로 각광받기 시작하였다. 지하공간은 도심지의 지상공간의 공급부족, 전략시설로서의 장점, 환경오염의 적극적인 대비, 에너지 절약의 장점, 지하공간이 갖는 경제성 때문에 그 필요성이 더욱 크지고 있다.

 현재 구상 중인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앞으로 부산지하철 노선이 통과할 것에 대비해서 최소한 역사 바로 앞 현재의 버스와 택시 승하차장 아래의 지하공간을 활용할 계획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앞으로 운행될 도시철도와 일부 도로는 지하에 KTX역사와 복합환승센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현 역사 앞 승강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대임을 비추어 볼 때 오히려 지형적으로도 적절할 것이다. 지상에는 울산을 알릴 수 있는 독특한 광장을 설치하여 명실상부한 교통요충지이며 만남의 광장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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