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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기업들이 지난 6일 발생한 정전사태를 극복하고 12일 정상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추산 피해액과 기업체 추산 피해액이 큰 차이를 보여 보상과 관련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최초 계약시 약관에 명시 안해 보상요구 힘들 듯

 SK에너지 울산공장은 지난 9일 정상화됐다. SK에너지는 정전피해가 컸던 정유공장에 이어 석유화학공장도 모두 재가동하기 시작해 완제품을 만들고 있다. 정유공장은 정전 후 곧바로 공정을 복구했지만, 석유화학공장은 내부 공정이 많아 이날까지 복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용연공장은 당초 14일 정상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이틀 앞당겨 12일 정상가동키로 했다. 이 공장은 전체 5개 공장 가운데 이날 현재 4개 공장만 정상가동하고 있다. 동서석유화학 울산공장은 피해가 큰 데다 공정도 복잡해 아직 정상가동을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번 정전사고로 석유화학공단 및 용연공단 내 50개사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6일 발생한 정전의 최대 피해 기업체인 SK에너지의 피해규모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전체 공장 가운데 절반이 넘는 정유공장, 석유화학공장의 공정을 정전 때문에 멈춰야 했다. 효성 용연공장은 이번 정전으로 SK에너지에 이어 두 번째로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체의 피해규모는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대까지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한국전력은 이번 정전사고로 SK에너지 등 154㎸ 사용업체 6개사와 동희산업 등 22.9㎸ 사용업체 44개사가 약 2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규모 정전사태로 석유화학공단 내 기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한전 등에 보상을 제대로 요구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체들이 전력공급권을 가진 한전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데다, 업체와 한국전력이 최초 전기공급 계약을 맺을 때 전기공급약관으로 피해보상 규정을 따로 명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수화학단지에서 지난 1월 발생한 정전에 대해 정부 합동 조사단은 "사전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웠으며, 기술적 한계로 일어난 사고"라면서 한전 책임이 없다는 식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울산 석유화학공단의 대규모 정전사태로 울산지역 대기환경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의 대기 측정자료를 분석(측정지점 중구 성남동, 남구 삼산동)한 결과, 대기오염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아황산가스의 경우 정전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평균 0.002~0.004ppm 정도였지만 정전고사고 다음날인 7일에는 0.007~0.008ppm까지 올라갔다.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되는 미세먼지도 사고 이전(3일~5일)에는 6~39마이크로그램(㎍) 가량이었는데, 사고 이후인 7일에는 최고 61㎍까지 상승했다.
 평소 0.014~0.023ppm이었던 이산화질소도 사고 이후 0.034ppm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고, 일산화탄소 역시 0.3~0.4ppm에서 0.5~0.6ppm으로 올라갔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울산시민들은 정전사태로 대기 오염 피해까지 겪고 있다"며 "피해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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