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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1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 예비후보자 등록이 본격화되면서 '현역의원'들과 '신진'들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 여권과 야권 모두 '당쇄신'과 '통합'을 거치면서 인적쇄신과 정치역학구도 변화를 수용할 수 밖에 없고, 이럴 경우 대부분 재선인상인 지역 현역의원들이 당내 공천과정에서부터 신진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1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들은 수성을 위해, 신진 예비후보들은 입성을 위해 벌써부터 여의도와 지역을 오가며 공천과 본선을 겨냥한 당심과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급변하는 정치권의 분위기와 시민들의 정서상 내년 선거에서도 현역 의원 교체 지수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초반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출신의 한 여당 국회의원은 "현재 여의도의 분위기상 현역의원 모두의 공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공천이 돼도 지역 정서가 줄곧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울산지역의 경우 지난 18대 총선에서 동구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현역의원들이 당선돼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교체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구 안효대 의원의 경우도 정몽준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어서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신인들이 제대로 진입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각 정당들의 인적쇄신 요구, 정치적역학구도 변화에 직면한 내년 총선에서는 현역이 지난 18대 총선처럼 '전승'하지는 못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우선 여권의 경우 당 쇄신 차원에서 중앙당의 울산지역 현역교체지수가 비교적 높을 것으로 전망돼 현재 여권 국회의원이 장악하고 있는 5개 선거구 중 일부가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연합인포맥스 박호근 사장과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현 법무법인 이룸고문 변호사) 등이 자천타천으로 여권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비대위' 출범 등과 같은 한나라당 내의 역학구도의 변화도 지역 현역 의원들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기능성이 크다.


 중구의 경우 친박연합의 유태일 시당위원장이 독자출마 또는 한나라당과의 합당추이를 지켜본 후 당내경선 참여 등을 고려하고 있고, 남구에서도 친박을 주창하며 김헌득 전시의원이, 북구에서는 최윤주 전 친박연대 시당위원장 등이 여야의 현역의원에 도전할 뜻을 보이고 있다.
 야권에서는 진보세력간 통합 결과에 따른 정치역학 구도의 변화로 구여권(참여정부)인사로 분류되는 송철호(중구) 심규명(남구갑) 송규봉(울주)씨 등이 한나라당 현역의 아성에 도전할 태세다.
 현역 국회의원은 인지도와 경험 등의 강점을 강조하고 있고, 입지자들은 정치권 분위기에 힘 입은 기득권 교체론과 새로운 인물론으로 맞붙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각 정당이 신진인사 영입 등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현역 국회의원들의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다"며 "공천룰과 여야의 쇄신 규모가 이번 총선 공천과 본선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원기자 m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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