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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남부경찰서는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A군이 대리인인 어머니를 통해 수년간 또래 초등학생 7명에게 폭행 등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4용지 8장에 달하는 고소장에는 '같은 학년인 B군이 계단에서 밀어 넘어뜨리고 다른 동급생 등과 함께 집단 폭행을 했으며, 돈을 뺏고 화장실에서 바지를 벗긴 뒤 몹쓸 일을 저지르기도 했다'고 적혀있었다.
 A군의 어머니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B군은 소위 '일진'으로 인근 중학생들과도 연결이 돼 있어 중학생들과 함께  우리 애를 때리기도 했다. B군은 도무지 초등학생이 했다고는 믿기 어려운 일들을 했고, 저희 애는 지난 11월 자해까지 했다"며 울먹였다. A군은 이달부터 학교에 가지않고 스트레스성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반면,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B군의 어머니 김모씨는 "우리 아이가 피해자다. A군의 친척이라는 사람이 우리 애를 때려 코뼈가 부러져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2년동안 그런 사실이 있었다면 학교나 A군의 부모가 몰랐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B군 외에 고소장에 피고소인으로 적힌 나머지 학생들의 부모들도 황당해하고 있다고 B군의 어머니는 전했다.
 경찰은 이날 A군과 A군의 어머니를 불러 울산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 전문상담원과 함께 폭행, 금품갈취, 강제추행 등의 사실관계를 조사했고, 3일 B군 측을 불러 조사를 할 예정이다.
 남부경찰서는 최근 학교폭력으로 자살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이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 경찰서장을 지휘관으로 하는 특별조사반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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