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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페이스 북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선거운동이 올 4·11 총선 문화를 바꿀 태세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SNS 등 인터넷 기반의 선거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결정하면서 선거운동의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실제 설날을 전후해 4·11총선에 나설 현역 의원들과 예비후보자들이 SNS 등 인터넷을 통해 '설 인사'를 하고, 정책 구상을 밝히는 등 '인터넷민심'을 잡기 위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과 안효대 의원은 설전인 지난 20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분 미만의 짧은 '설인사'동영상을 제작해 올렸다.
 김 의원은 사무실에서 정장차림의 동영상을 통해 지인들에게 "정도나누고, 사랑도 듬뿍 나누는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안 의원은 집안에서 부인 박혜경씨와 함께 한복을 입고 세배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정갑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난 19일자로 자신이 출연한 국회TV의 '국회25시'프로그램을 올렸다.이 프로그램은 정 의원의 지역구 활동과 국회 의정 활동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더할 나위 없는 홍보영상이다.
 강길부 의원은 울산공업센터 50주년을 맞는 울산의 모습을 소개하는 '패러디 영상'을 올려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통합진보당 조승수 의원은 설 전날 트위터에 '부치기 전문가의 솜씨 녹슬지 않았다'는 제목과 함께  집 거실에서 차례에 쓸 전을 만드는 사진을 올렸다.
 예비후보들 중 민주통합당 후보로 남구갑에 출마하는 심규명 예비후보는 지인들에게 인터넷 메일을 통해 '선거일기'를 연재해 눈길을 끌었다. 심 후보는 이 일기를 통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만나고 느낀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중구 무소속의 유태일후보도 SNS를 통해 '유태일의 생각'을 올렸다. 약사인 유 예비후보는 지난 19일 한미 FTA로 인해 약 값이 2~3배 오를 가능성이 있고, 이 때문에 건강보험수가 상승 등이 우려된다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조직을 가동하거나 악수로 대표되는 '골목 민심' 대신 스마트폰을 통한 'SNS 민심'을 잡기 위한 선거운동이 올 총선 승리의 필승 요소"라며 이 같은 예비 주자들의 눈에 띄는 SNS홍보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터넷 선거운동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후보들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트위터를 시작한 한 예비후보의 경우 지금까지 관심을 보인 팔로워가 수십명 밖에 되지 않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을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관심을 가져주는 이가 많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평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하지 않다가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트위터를 시작하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고 털어놨다. 강정원기자 m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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