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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가파른 우신고 등굣길

이른 아침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 우신고등학교 학생들은 누구도 예외 없이 등굣길을 걷게 된다. '아침부터 고생이다', '힘들다', 숨이 너무 찬다' 등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우신고등학교만의 등굣길을 보면 놀라곤 한다. 특히 교문을 지나고 부터는 선생님들을 제외하곤 누구도 차량을 이용해 등교할 수 없기 때문에 등굣길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하지만 이런 험난한 등굣길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것으론 고등학교에서 중요한 체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활동량이 거의 없는 고등학생들에게 이런 식으로나마 아침에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필수적으로 주어진다. 비록 5~7분의 짧은 길이더라도 어느 산 못지않게 가파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등굣길이 친구들과의 친목도모의 장이 될 수 있다. 학교 초기 아직은 많이 어색한 때에 힘든 길을 매일 아침 같이 걸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고 서로를 당겨주고 밀어주면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근감이 형성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등굣길을 올라가면서 오늘 나의 다짐과 목표, 해야 할 일 등을 되새겨 보며 보다 하루의 계획을 체계적으로 잡고 마음을 바로잡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초기에는 익숙하지 않아 시간도 보다 많이 걸리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은 기분이드는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등굣길은 우리에게 하루를 시작하는 길목이자 상쾌한 아침을 만들어줄 수 있는 중요한 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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