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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들 다니는 회사가 자랑스러워!"
 울산지역 기업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직원들에게는 효(孝)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직원부모에게는 자녀와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직원부모를 사내로 초청하는 효도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사원들의 가정이 화목해야 더 능률적으로 회사일에 전념할 수 있다는 기업경영의 일환으로 울산지역 기업체들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울산지역 대표 향토기업인 성진지오텍(주)(대표 전정도)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8일 직원 부모 100여명을 회사로 초청해 '경로 효(孝)잔치'를 벌였다.
 이 회사 신축강당에서 열린 효잔치는 여직원들이 직원부모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이벤트를 비롯 공장견학과 오찬, 초청가수 공연 등으로 푸짐하게 꾸며졌다.
 전정도 대표는 "한결같이 크신 부모님의 사랑이 지금의 우리를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한 것"이라며 "직원 부모님들이 모두 나의 부모님이라 여기고 있으며, 직원들이 항상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봉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초청된 부모들은 치매예방을 위한 율동게임, 이미테이션 가수 나운하의 트롯트 공연, 직원들의 댄스 축하공연 등을 즐긴 후 자녀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가득 안고 되돌아갔다.
 현대미포조선(사장 송재병)도 이날 임직원 부모 120여명을 회사로 초청해 사우부모 효도잔치 행사를 가졌다.
 강원과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임직원 부모들은 사내 한우리 회관에서 홍보영화를 관람한 뒤 선각 공장과 도크 등 수십 척의 선박이 한꺼번에 건조되는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송재병 사장은 환영 행사장에서 "부모님들을 비롯한 미포가족의 정성 어린 뒷바라지에 힘입어 세계 유수의 조선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회사 견학에 이어 이들은 동구 방어동 대왕암공원 등 인근 유원지를 둘러보고 방어진체육공원 클럽하우스에서 부채춤 공연과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로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에 앞서 LG화학 울산공장(주재임원 상무 김종국)도 7일 임직원 부모 80여명을 회사로 초청해 효도행사를 가졌다. 자녀들의 일터로 초청된 부모들은 회사 곳곳을 둘러보고 경주로 이동해 밀레니엄 테마파크와 온천욕 등을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현대자동차(주)도 해마다 직원 부모들을 회사로 초청해, 자녀들이 일하는 부서를 직접 둘러보는 행사를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모초청 행사는 직원들에게는 효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직원 부모들에게는 자녀가 다니는 회사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회사와 자녀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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