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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제시한 대선후보 경선룰 중재안에 반발, 박근혜 전 대표가 10일 경선 불출마를 시사하면서 당 내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등 혼란을 거듭하자 실망한 지역 당원들이 집단 탈당하겠다며 항의하는 등 당심(黨心)이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 사이에 잠재된 갈등이 이번 중재안 파동을 계기로 양측이 갈라서는 파국까지 예견되자 울산시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일손을 놓고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매달 당비를 내는 울산지역 5천여명의 책임당원들 중에는 이번 대선후보 간 내분에 실망해 다음 달부터 당비를 내지 않겠다며 자동이체 철회를 요구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매달 5천원의 당비를 낸다는 남구 신정동 김모씨(48)는 "두 후보가 화합해 나가도 시원찮은 마당에 치고받고 싸우는 모양을 보니 어이가 없다"면서 "당장 이번 달부터 당비를 끊을 생각"이라고 반발했다.
 울주군 범서의 이모씨(52)는 "정권 교체를 바라며 매달 꼬박꼬박 당비를 내왔는데 싸우는 꼬락서니를 보니 밥맛이 다 없어진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이러다간 자멸한다. 한나라당 당원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자책까지 했다.
 이날 점심시간에 만난 한나라당 책임당원이라는 40대 여성들은 "지금 열린우리당이나 여권 쪽의 움직임은 무엇인가 고도의 전략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 한나라당은 정권 창출을 위한 기본전략은 고사하고 두 유력후보 간의 싸움으로 세월만 허송하는 느낌이다"면서 "좀 더 지켜본 뒤 아니다 싶으면 정리를 할 생각"이라며 당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시당에는 한나라당의 내분과 진로를 걱정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시당의 한 관계자는 "당을 걱정하는 당원들이 전화를 걸어와 잘하라는 질책의 소리를 늘어놓지만 우린들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답답하긴 마찬가지"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아직은 이번 당내 논란과 관련해 실제로 탈당계를 낸 사례는 없지만 앞으로 우려하는 경선불발 등이 실제 발생할 경우 민심은 무론 당심이반 등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최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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