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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에서 타임오프 철폐와 주간연속 2교대제 전면 재협의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노사의 입장차이가 커 협상과정에서 팽팽한 의견대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파업이라는 강수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노조, 핵심쟁점 14개 단체교섭안 사측 전달


 노조는 이들 핵심쟁점을 포함한 14개의 요구가 담긴 단체교섭 요구안을 23일 회사측에 전달했다. 핵심쟁점에 대한 노사간 입장은 극명히 갈린다.


 우선 타임오프 문제다. 노조는 타임오프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새로운 노동법에 따라 노사가 준수해야 할 강행적 법규정이라는 의견이다.


 철폐는 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수용이 어렵다는 의미다. 노조는 최근 "타임오프는 노조활동을 위축시키는 악법이다. 전임자에 대한 임금과 처우에 대해 노사 자율로 정해야 한다"며 "타임오프 등 요구안에 대해 회사측이 합리적인 안을 내놓지 않으면 파업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주간연속2교대제 문제도 노사간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다.


 노조는 '8+8'(주·야간 각 8시간씩 근무)의 근무형태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회사 측은 기존 노사합의안인 '8+9'(주간 8시간, 야간 9시간 근무) 형태를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05년 이후 8년간 논의한 끝에 '8+9' 안에 합의했었다.


 이 제도의 시행시기에 대해서도 노조는 연내 시행을, 회사 측은 내년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해고자 복직 요구도 교섭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과거 폭행 문제로 해고된 조합원을 복직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그동안 한번도 수용하지 않았다.


 지역 노동전문가는 "노조가 타임오프 철폐 등 위법적 사항을 요구한 것은 아닐 것이다. 임금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전략적 차원 아니겠냐"며 "올해 처음 시도되는 공동투쟁과 사내하청 사태 해결 등 특별교섭안도 남아있어 올해 현대차 임금협상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uscjp@

☞타임오프(Time-Off)제= 사측이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노사 교섭, 고충 처리 등 노무관리 업무에 한해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 노사정(勞使政) 합의로 2010년 7월부터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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