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진보당은 12일 중앙위원회를 열었으나 회의에 반대하는 당권파들이 단상을 점거, 회의가 중단됐다.
 당권파 당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9시 50분께 "해산하라, 불법 중앙위원회"를 외치며 단상으로 달려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특히 단상에 있던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가 빠져나오지 못했으며, 특히 조준호 공동대표는 당권파 당원들에게 수차례 폭행을 당했으며 옷이 찢어지는 등 봉변을 당했다.
 당권파 중앙위원과 당원들은 "국민참여당 출신 중앙위원 50여명이 회의를 앞두고 무더기로 교체됐다"며 "회의를 진행하기 전에 먼저 중앙위원 명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비당권파 측은 "어제 오후 2시로 중앙위 명단이 확정된 것이며 어떤 하자도 없다"며 "당권파의 주장은 합의 정신을 파괴하고, 통합 주체의 자율적 결정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ㆍ11 총선 이후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한 입장 차이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비당권파는 진상조사를 통해 총체적 부정과 부실이 입증됐다며 비례대표 총사퇴와 즉각적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당권파는 진상조사 보고서를 믿을 수 없다며 비례대표 거취를 결정하기 위한 당원총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 사퇴

 한편 통합진보당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 이날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중앙위원회 시작 직전 "세상에 다시 없는 우리 당원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지금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이어 "믿고 화합해서 통합진보당을 다시 국민들 앞에서 세워주길 당부한다"며 "고마웠다. 그리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는 회의가 시작된 이후 전격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오늘 중앙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며 경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고 채울 것은 채워서 공동체를 위해 기여하는 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오늘 중앙위를 마지막으로 공동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며"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진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것만이 당원의 명령이고, 노동자와 국민의 명령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배억두기자 usbed@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