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며, 6일은 제57회 현충일이었습니다. 가정에서는 태극기 조기게양이 인색한 그냥 쉬는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나라와 겨레를 위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목숨을 초개(草芥)처럼 버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날입니다.
 이 날이면 우리 고장에서도 6·25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목숨을 잃은 4형제의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한 추모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울주군 두동면 구리미에 있는 4형제유공자묘역은 국가는 나에게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육남이녀 중에 장남, 2남, 3남은 6·25전쟁에서 순국하였고, 막내는 먼 이국땅인 월남전에 참전하여 전사하였습니다. 4형제의 비극, 생각나는 영화가 없습니까? 네, 맞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입니다. 그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대강 이렇습니다.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지옥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탈환전에서 미국의 수많은 병사들이 총도 제대로 쏘지 못하고 물속에서, 오마하 해변에서 쓰러집니다. 결국 적지를 점령하지만 밀러 대위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그것은, 정부에서 전사자 통보 업무를 하는 중에 한 집에서 4형제 모두가 이 전쟁에 참전한 라이언 가에서 며칠간의 사이를 두고 3형제가 이미 전사하고 막내 제임스 라이언 일병만이 프랑스 전선에 투입된 것을 알고 네 명의 아들 가운데 이미 셋을 잃은 어머니를 위해 막내 제임스를 구하기 위한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됩니다.
 

 단 한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8명의 대원이 구출작전에 투입됩니다. 결국 라이언 일병은 그 전쟁에서 목숨을 건지고 가족과 함께 밀러 대위의 묘비 앞에서 고마움을 전하는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영화가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년, 이만희 감독)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만든 <태극기 휘날리며>, <고지전>, <포화 속으로> 등입니다.
 

 제가 이렇게 영화를 이야기 하는 것은 오늘날 현충일의 뜻도 모르고, 6·25전쟁이 누구와 싸운 전쟁인지도, 남침(南侵)인지 북침(北侵)인지도 모르는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을 위해 같은 민족끼리 싸운 6·25전쟁의 참혹함을 일깨우기 위한 4형제의 비극을 다룬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의 아이들이 지난 역사를 모른다면 그것은 순전히 기성세대의 잘못입니다. 기성세대는 새로운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교육시킬 의무가 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언론에서도 지속적으로 올바른 교육을 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알지 못하는 나그네로 살다 갈 것입니다.
 

 가정에는 족보가 있듯이 나라에는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있음을 반드시 알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우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4형제의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능가하는 참혹한 전쟁의 비극을 보여주어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모두가 알도록 하여야 합니다. 다시는 이 땅에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말입니다.
 

 우리 민족의 최대 비극인 6·25전쟁일이 다가옵니다. 과거에 눈을 감은 사람은 현재를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물론 미래는 오지 않아서 더 알지 못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과거를 돌아봅니다. 과거를 보고 현재를 살고, 미래를 준비해야합니다. 우리는 과거를 보면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을까요?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