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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K 문제가 이번 대선의 핵심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경선때 부터 도덕성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이 많이 부각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됐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이 후보는 위장전입과 자녀위장 취업문제가 불거졌지만 후보등록 마감일까지 별 다른 타격없이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이같은 결과는 유권자가 후보자의 도덕성을 평가하고 지지하는데 대한 잣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 대다수는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기대감과 현 정권의 응징 수단으로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속마음 한편으로는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미국의 사례를 보면 지난 1972년 민주당 조지 맥거번은 워터게이트 장본인이자 음모스럽고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평가 받고 있던 공화당 리처슨 닉슨에게 참패했다. 그 당시의 미국의 슬로건은 도덕성 보다는 민권과 반전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대선의 경우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할용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도덕성보다는 경제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탄핵에 몰리자 스스로 사임했다. 미국 사람들에게 충격과 치욕을 안겨주었고 공화당은 붕괴직전의 위기까지 맞았다. 이처럼 후보의 도덕성 논란은 나중에 어떤 결과를 만들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도덕성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정도를 추구한 제갈공명은 "천하를 얻더라도 도덕성과 신의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 그 자체가 아니라 부패한 정치에 있다.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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