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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교익 '접도'

조선시대 선비들의 문인화에서 초충도는 섬세함과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주제이다. 특히 나비를 그린 접도는 남계우(南啓宇)와 이교익(李敎翼)이 유명하다.

오는 12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 <조선시대 문인화의 세계>에서는 이교익의 나비를 만나볼 수 있다. 이교익(李敎翼)은 조선 후기의 화가이며, 자는 사문(士文)이고, 호는 송석(松石)이다. 본관은 연안(延安)이며, 호곡(壺谷)에 거주하였다.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오세창이 조선시대 화가들을 써놓은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에 산수화를 잘 그렸고, 특히 나비그림으로 유명하다고 기록하였다.

그의 나비에 대한 집착은 한 때 기이하게 생긴 나비가 뜰에 온 것을 보고 잡아 색채를 연구하고자 하였는데, 나비가 날아가 버려 의관을 갖추지 못한 채 먼 거리를 쫓아갔다는 일화를 남기고 있다.
 
다양한 형태와 색채의 화려한 나비들은 조선말에 유행된 감각적인 취향을 배경으로 애호되었다. 두 폭의 대련으로 구성된 이교익의 이 작품들은 화사한 장식성과 관찰을 토대로 한 정교한 묘사, 동시에 자연스러운 생명감의 표현 등 능숙한 기량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할 만한 그림이다.
 최영하 울산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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