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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NG선 화물창 조감도.

현대중공업이 독립형 LNG선 화물창의 독자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패널 대신 스프레이 공법으로 공정을 단순화해 향후,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분야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였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2년여의 연구 끝에 독립형 LNG선 화물창의 개발을 완료하고, 일본선급(NK)으로부터 설계에 대한 기본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LNG선 핵심기술인 화물창의 기술 자립으로 인해 그동안 원천기술을 보유한 외국회사들에게 1척당 1,000만달러 정도 지불하던 로열티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로열티 1척당 1,000만불 절약…2013년부터 상용화

 현대중공업의 독립형 LNG 화물창은 기존 화물창을 감싸는데 사용되던 평판형(平板形) 대신 엠보싱 모양의 환형판(環形板) 자재를 사용, 자재의 수와 중량을 대폭 줄였다. 또, 보냉시스템은 기존 패널을 일일이 부착했던 것에서 스프레이를 뿌려 코팅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공정을 단순화시켰다. 보냉시스템은 탱크내 LNG를 극저온(-163℃)에 견딜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LNG선 화물창은 그 형태에 따라 선체와 일체형인 '멤브레인(Membrane)형'과 선체와는 별도의 화물창을 가진 '독립형'으로 구분된다. 독립형은 외부에서 화물창을 제작해 탑재하기 때문에 선체 제작 후 추가적으로 화물창 공사가 이뤄지는 멤브레인형보다 제작시간과 비용이 적게 든다.

 이외에도 탱크 내부의 칸막이를 설치해 슬로싱(sloshing/출렁임) 현상을 줄여 LNG의 기화현상을 막고, 화물창 내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개발한 독립형 LNG 화물창을 '로브-번들 탱크(Lobe-Bundle Tank)'로 명명하고, 최종 테스트를 거친 후 2013년경 상용화할 계획이다.

 향후 LNG선, LNG-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LPG선, LNG 연료 공급선은 물론 LNG 연료 추진시스템의 대용량 연료 탱크로도 사용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LNG 화물창 개발 성공으로 로열티 부담에서 벗어나 기술자립을 이루게 됐다"며 "또한 친환경 에너지 선박에 대한 수주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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