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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고래축제를 준비해 온 김진규 고래문화 이사장이 축제의 의미와 발전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고래는 울산의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고래축제는 단순히 지역을 알리는 축제가 아닌, 고래의 역사적 근거와 문화를 축제라는 이름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김진규 고래문화재단 이사장은 고래축제를 기획하면서 고래와 관련한 울산의 오래된 역사를 마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선사인의 삶이 각석된 반구대암각화와 장생포 포경 역사를 만나면서 '고래축제'가 울산의 역사와 문화의 토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이다.

▲고래축제를 의미는 무엇인가.
-장생포는 고래와 인간이 함께 삶을 공유했던 마지막 포구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100여년 전 당시 러시아가 포경 전진기지로 삼았고, 이후 일제가 전국의 포경기지를 정비하면서 장생포가 포경의 중심지가 되었다. 해방 후 일본인이 남긴 회사를 한국인들이 출자해 포경을 계속하면서 역사를 이었다. 하지만 1986년 상업적 포경이 금지되면서 포경의 역사는 중단되고, 그 중심지였던 장생포도 퇴락하게 된다. 고래축제는 이 곳 주민들이 옛 번영을 추억하며 시작한 작은 노래자랑에서 비롯된다. 그 작은 노래자랑이 문화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울산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장생포에는 지금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연구소 등이 들어서 명실상부한 고래문화의 중심이 되어 있다. 고래가 퇴락한 어항을 살리고, 문화를 살린 것이다.
 
▲올해 고래축제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고래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유명축제에 2년연속 선정되었다. 이는 울산이 다른 어떤 도시에서도 찾을 수 없는 뿌리깊은 고래의 역사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 축제도  6000년 전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 100여년 전 시작된  근대 포경 역사의 현재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많이했다. 러시아의 날을 정하고, 근대포경 시작 당시의 모습을 회상할 수 있는 자료를 전시하는 것도 그 노력의 하나다.
 
▲고래와 연계한 지역발전에 대한 제언을 한다면.
-공업도시로의 발전에는 이제 한계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은 공업도시와 생태도시, 고래관광도시로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  고래축제도 끊임없이 변화를 해야 한다. 축제는 틀속에 갇힌 공식이 아니라 즐거운 만끽이다. 고래재단은 암각화에 새겨진 긴 역사의 현재성, 온고지신 정신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있다면.
-고래축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고래를 주제로 하는 축제이고, 세계적으로는 5개국 밖에 열지 않는 희귀한 축제다. 울산 고래축제는 울산시민들의 축제다.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축제인만큼 이번 축제기간 동안 주인공이 되어 주시길 기대한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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