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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중예술인들에게도 제대로 된 공연장에 설 기회를 주세요"
 

지역 유일 1천석이상 최신 시설 대공연장 불구
순수예술 장려 건립목적에 얽매여 기회 안줘
연협 "예술경계 사라진지 오래…융통성 절실"

 지역 대중예술인들의 공연장 대관 신청에 대해 울산문화예술회관 측이 올 하반기에도 단 한건의 대관 신청도 불허하면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 대중가수들이 공연을 선보여 온 것은 KBS홀이나 동천체육관, 근로자복지회관 등 모두 지은지 20년 이상 되는 시설들 뿐으로, 이 공연장 들의 경우 시설낙후로 양질의 공연을 선보이지 못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최신 음향설비나 장비, 천 석 이상의 객석을 보유한 공연장으로는 울산문화예술회관의 대공연장이 지역선 유일하지만, 공연장 대관 신청이 매번 불허되나보니 대관심의 때마다 언쟁이 오고가는 경우도 많다.
 실제 울산문화예술회관의 올해 1월~5월 상반기 대관 공연 및 하반기 대관 예정 공연을 확인한 결과 단 한건의 대중 예술 공연도 허가되지 않았다. 그나마 지역의 한 방송과 문화예술회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뒤란'이나 야외공연장에 이따금씩 서는 노래교실의 경우에만 허락되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애초 건립목적이 순수예술의 장려에 있는 회관으로선 대관이라지만 대중가요를 선뜻 들여오는 것에 대해선 난색을 표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의 한 관계자는 "울산문화예술회관 공연장은 지역의 문화 1번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서울 예술의 전당을 비롯, 전국의 다른 문화예술회관 공연장이 대중예술 공연에 인색한 것처럼 회관은 순수예술을 장려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대중예술인들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순수예술인들을 위해 대관료가 저렴한 회관 공연장을 대여하게 된다"며 "만약 연예협회 등 지역 대중예술인들이 공연장 대관을 희망할 경우 복합 장르로 운용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등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천안문화예술회관이 한때 너무 많은 공연을 대형가수 콘서트장으로 써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에대해 연예협회의 한 관계자는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의 경계가 사라진지 오래인데다, 지역에선 대중예술인들이 설만한 제대로 된 공연장이 없는 이런 상황에서 단 10%의 비율이라도 대중예술인들에게 대관 공연을 허하는 융통성있는 정책이 절실하다"며 "특히 상업적 이익이 우선인 대형기획사들과 달리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역 대중예술인들의 경우 순수예술보다 더 설 자리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들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음악을 선보여 활동반경을 넓힐 수 있는 지원대책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기자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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