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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수원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수원시티투어 중 '해우재(수원시화장실문화전시관)'라는 곳을 방문했다.

 전 심재덕 수원시장은 자신이 30여 년간 살던 자신의 집을 변기 모양으로 새롭게 짓고 해우재라 이름 붙였다. 유족들은 고(故) 심재덕 전 시장의 유지에 따라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했다고 한다.

 처음 해우재에 들어섰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집안의 한 가운데에 화장실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화장실의 면이 전면유리로 돼 있고, 용변을 볼 때 스위치를 켜면 전면 유리가 불투명 유리로 변하여 보이지 않게 되는 신기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1층에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화장실 문화와 관련된 국내·외 화장실 자료와 화장실 관련 재미있는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2층에는 화장실 문화를 위해 노력했던 심재덕 전 시장의 삶에 대한 여러 자료들이 전시돼 있었다.

 근처에는 화장실문화공원이 있었는데, 시대별로 사용됐던 다양한 변기 모형이 있었다. 왕이 사용했던 휴대용 변기 '매화틀', 배설물을 담아 나르던 용기 '똥장군'과 지게, 용변을 보는 사람들의 조형물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해우재를 다녀온 경험으로 인해 화장실이란 구석에 있어야 하고, 때론 더러운 곳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 오히려 화장실이 생활 속에서 틈틈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의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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