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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를 여는 시] 세기의 기둥
2013년 10월 22일 (화) 15:39:59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 변삼학

바퀴달린 기둥들이 친 울타리가 촘촘하다 전동차 안을 매운 키 큰 울타리
눈앞에 덮쳐올 듯 쏠려도 꼿꼿이 감사해야 한다
이 시간에 앉은 것만도 천만이다
조용히 앉아 기둥들의 역할을 앞서 감상하는 것도
이, 아침 내 두뇌와 첫 키스다
굵고 짧은 기둥, 가늘고 긴 기둥들 사이사이에
겉피를 잘 다듬어 세워진
비단결같이 빛나는 기둥들의 조화가 매끄럽다
가냘파 연약해 보여도
세상의 창조를 낳아 키우는 삼신의 기둥들이다
이 모든 골격의 기둥들,
떠다니며 세운 것은 우주공간의 받침대이다
무거운 도시라는 교량이
내려앉지 않는 것도 이 위대한 기둥들 때문 수많은 기둥의
연골과 근육질이 수축과 이완을 거듭하여
안팎으로 지구를 받드는
가장 단단한 원석인 세기의 기둥 다리들이다


■시작노트
너와 내가 걸어 다니는 두 다리는 창조의 다리이다. 창조의 다리는 지상과 우주의 교량이다. 다리가 모여 울타리가 되듯 우리는 세상의 울타리다. 세상의 다리는 수많은 기둥을 낳아 다리를 잇고 다리 없이는 한 발짝도 갈 수 없는 소중한 다리들은 세계의 교량을 설계하는 도면 사각의 꼭짓점 변이다. 작게는 가장의 울타리 기둥이며 나아가서는 천지를 받드는 뼛골 심지의 질긴 기둥 다리들이다.

▶약력/ 2004년 '문학마을'신인상. 시흥문학상 대상수상. 산림문화공모전대상수상. 시집 <자갈치 아지매> <아기의 햇살> 출간. 2010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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