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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반상회가 열렸다. 그때 기억을 떠올려보면 반상회가 열리는 집에서는 아침부터 손님맞을 준비로 분주했고 엄마 손을 잡고 오는 어린 친구들도 많았다. 어른들이 회의를 하는동안 나와 친구들은 장난도 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즐겁고 따뜻했던 시절이었다. 마치 가족 집단 같았다. 그러나 반상회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는 반상회는 고사하고 심지어 옆집 이웃의 얼굴조차도 잘 모르고 있다.

 옛 속담에 '먼 친척보다는 가까운 이웃사촌이 더 낫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이웃끼리 서로 의지하고 가족처럼 가까이 지냈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그런 일이 흔치 않다. 하물며 이웃이 시끄럽다고 칼로 찔러 죽이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웃과 가족처럼 지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이웃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반상회? 그러나 요즘 대부분의 집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반상회를 개최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또 다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내가 하는 방법은 승강기에서 만난 이웃에게 알든, 모르든 무조건 인사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이웃에게 인사하니 이웃도 하나둘씩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처음 나와 만났을 때는 무뚝뚝한 얼굴이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먼저 다가온다.

 이웃과 친해지고 또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 내가 바라는 것은 상대방도 나와 똑같이 생각하고 원하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먼저 용기내서 이웃에게 반갑게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물어보면서 친밀도를 높여보자. 처음에는 많이 어색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웃이 먼저 나를 걱정해주고 반겨주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취업난, 학업 스트레스, 개인주의 등으로 서로 마음의 문을 닫고 지내는 현대 사회에서 조금이나마 마음 편하게 지내는 방법은 이웃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전 아파트의 반상회가 개최되던 모습이 그립고 또 엄마가 아닌 아주머니들을 '엄마'라고 부르기도 했던 그때 그 시절이 너무나도 그립다. 새로 이사 온 이곳도 예전처럼 고향 같은 편안한 곳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앞장서서 이웃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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