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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후보 선출 선거 울산 합동연설회가 열린 27일 오후 중구 동천체육관에서 홍준표, 이명박, 박근혜,  원희룡(오른쪽부터) 후보 등 4명의 후보가 손을 흔들며 연설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김동균기자

 한나라당 대선 경선전 1주일째를 맞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 원희룡 의원 등 4명의 주자들은 27일 울산에서 열린 세 번째 합동연설회에 참석, 지역 표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쳤다. 


 섭씨 35℃를 웃도는 폭염경보 속에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연설회에는 대의원, 당원, 일반시민 선거인단 3천여명이 참석,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양쪽으로 나눠 열띤 응원전을 벌였으나 아프간의 한국인 피랍사건으로 인한 자숙 분위기로 인해 행사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4명의 후보들은 3천명의 청중 앞에 차례로 나가 한나라당의 여망인 올 연말 대선을 통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적임자는 자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시장은 연설 첫머리부터 박 전 대표 측의 검증공세를 의식, "남의 상품을 못 쓴다고 흠집을 내면서 내가 이기겠다고 하면 모두 망하는 것"이라며 "어떤 네거티브도 당당히 겨뤄 승리해서 대한민국의 경제를 반드시 살려 놓겠다"며 '이명작 필승론'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박 전 대표는 "불안한 후보로는 안된다"면서 "5년전 설마설마 하다가 패배했을 때 얼마나 가슴을 치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는가. 후보가 확정된 다음 문제가 커지면 정권교체는 물거품이 된다"며 '이명박 필패론'을 주장했다.
 이처럼 양대 후보가 '수성'과 '공격'의 모드로 경선 초반전을 뜨겁게 달구면서 앞으로 중·후반의 선거인단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은 "저는 세계 시장을 다니면서 내 상품을 팔 때 남의 상품을 못 쓴다고 하고 내 상품이 좋다고 남의 상품을 험담하지 않았다"면서 "정치는 내가 잘하겠다고 해야지, 남을 흠집내서 내가 이기겠다면 모두 망하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 측의 공세를 공박했다.
 이 전 시장은 "현대차는 지난 20년 동안 여러 번의 파업을 하는 회사가 돼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민 모두가 걱정하고 있다. 대통령이 된다면 정치노조, 강성노조, 불법파업을 없애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 시대 최고의 애국은 정권교체"라고 첫머리를 운을 뗀 뒤 "불안한 후보로는 안된다. 이 정권이 어떤 공격을 해와도 이겨낼 수 있는 100% 필승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울산은 한국 경제의 큰 애기이다. 울산이 세계로 나가기 위해 바닷길과 하늘길을 열겠다"면서 "울산을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로 만들고, 울산신항을 적기에 개발하고, 동남권 신공항을 건설하는 한편, 산재병원을 건립하고, 세계적인 생태 산업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홍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빈손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빈손으로 나오는 최초의 청빈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고, 원 의원은 "미국에서 젊은 정치인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한민국도 이 위기를 젊은 지도자를 통해서 돌파하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후보 유세에 앞서 강재섭 대표는 "한나라당은 정권교체의 열망을 받들 당원의 정당, 국민의 정당"이라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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