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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경선 '빅2' 진영의 선대위원장들이 29일 상대 캠프의 핵심이슈를 정면 공박하며 서로 이겼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박희태 선거대책위원장은 "필패론은 이명박과 한나라당, 박근혜가 모두 겪는 공멸론"이라고 말했고, 박근혜 전 대표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초반 경선전에서 완전히 승기를 잡았고, 역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박 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필패론이란 것은 '이명박 필패론'이 아니라 '삼패론(三敗論)'"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1등을 달리는 이 후보에 대해 필패론이라는, 같은 동료로선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 주장을 함으로써 이 후보뿐 아니라 필패론을 주장하는 후보 역시 승리를 하기 어렵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 측을 향해 "비방을 잘 한다고 대통령을 시켜주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필패론이란 케케묵은 이야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모두 필승론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에 맞서 홍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박 전 대표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4명의 당내 후보만을 놓고 실시된 경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어느 사이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간의) 격차가 2∼5% 포인트까지 좁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불과 1번의 TV토론, 3차례의 합동연설회를 했는데도 당원과 대의원들은 신명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후보와 도저히 양심상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는 후보를 구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필승론' 및 '이명박 필패론'에 대해 "누구를 (선택)해야 필승하는지, 누구를 데리고 가면 필패하는지를 당원과 대의원 앞에서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면서 당분간 캠프의 유세 전략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홍 위원장은 또 금융사기사건에 연루된 투자자문사 BBK 문제와 관련, "이 후보는 (이 전 시장의 처남과 큰 형이 대주주로 있는) '다스'가 190억원을 (BBK에) 투자했다가 150억원을 떼였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다스에서 지출한 것은 결코 190억원이 아니다"면서 해명을 거듭 요구했다.  서울=조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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